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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호밀밭의 파수꾼2

선생님! 유리판 좀 치워주세요 (2024.12.27) “벼룩 몇 마리를 빈 어항에 넣는다. 어항의 운두는 벼룩들이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는 높이다. 그다음에는 어항의 아가리를 막기 위해서 유리판을 올려놓는다. 벼룩들은 톡톡 튀어 올라 유리판에 부딪친다. 그러다가 자꾸 부딪쳐서 아프니까 유리판 바로 밑까지만 올라가도록 도약을 조절한다. 한 시간쯤 지나면 단 한 마리의 벼룩도 유리판에 부딪치지 않는다. 모두가 천장에 닿을락 말락 하는 높이까지만 튀어 오르는 것이다. 그러고 나면 유리판을 치워도 벼룩들은 마치 어항이 여전히 막혀 있기라도 한 것처럼 계속 제한된 높이로 튀어 오른다.” 『상상력 사전』(베르나르 베르베르)이라는 책에 나오는 ‘벼룩의 자기 제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하는 일들은 어떻습니까? 학생들은 왜 아침 9시까지 등교합니까? 그건 누가 .. 2024. 12. 27.
J.D.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J.D.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김재천 옮김, 소담출판사, 1992 나도 밤낮 그 박물관에 가곤 했었다. 미스 에이글팅거라는 선생이 있었는데, 그분이 우리를 토요일마다 그리고 끌고 다녔던 것이다. 동물을 보는 때도 있었고 인디언들이 옛날에 만들어 놓은 물건을 보는 때도 있었다. 도자기라든가 짚으로 엮은 바구니, 또는 그 밖의 다른 물건들이었다. 그때 일을 생각하면 나는 행복해진다. 지금도 그렇다.(177) 박물관의 현장학습을 행복하게 떠올리는 사람에게는 뭐라도 좀 주고 싶어집니다. 1993년이었던가? 교육부에서 일할 때 현장학습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백 명이 모인 회의장에서 어느 지역 장학사로부터 업무에 지장이 많다면서 학생들을 도청에 보내지 말라는 공문을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기가 막.. 2014.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