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시간들1 L 형! 꽃 지는 날, 보셨습니까? L 형! 꽃 지는 날, 보셨습니까? L 형! 사진을 잘 못 찍어서 그렇지 저 속에 들어가면, 그러니까 저 아래를 걸어가면, 제정신이기가 어려웠습니다. 이태 동안 아이와 함께 저 터널 속을 걸어 다니던 그 시간은 정말 좋았습니다. 누가 "행복했던 순간 좀 얘기해 봐" 하면 저 시간을 떠올릴 것입니다. 아예 뭐라고 표현하기조차 싫은 그 시간들....... L 형! 코로나 사태는 그만 모든 것을 바꾸어버렸습니다. 심지어 아이들을 만나는 일조차 자유롭지 못합니다. 좀 기다리고 생각하며 참고 있으면 길이 보일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가고 계절이 바뀌고 또 바뀌려 하고... 이젠 이 가슴속에 남아 있는 게 거의 없습니다. L 형! 지난봄 어느 날, 창 너머로 저 벚꽃을 내다보며 무심한 벚꽃만 피었구나 했는데.. 2020. 5.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