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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학교문화3

우리 학교 불조심 현수막 우리 학교 교문 위의 불조심 강조기간 현수막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불을 가지고 장난을 치면 불은 세상을 망쳐요!" 2학년 허태훈이의 작품입니다. 남양주소방서장께서 보시면 '불조심 현수막의 이단(異端; 전통이나 권위에 반항하는 주장이나 이론)'이 되겠지요? 사실은 지난달 22일에 소방서로부터 '2008년 불조심 강조의 달 방화환경 조성을 위한 협조의뢰' 공문이 왔습니다. 내용은 "화재발생 빈도가 높은 겨울철을 대비하여 방화환경 조성을 통한 시민의 화재예방 및 안전문화 의식을 고취시키고자 협조요청하니 안전하고 내실 있는 방화환경 조성 확산에 적극 동참"해 달라는 취지로, 불조심 홍보물 설치, 직장방화점검의 날 운영 등을 요청하고 있었습니다. 공문은 플래카드(현수막)를 '불조심 강조의 달'로 할 .. 2008. 11. 5.
K 선생님의 우려에 대한 답변 학교를 옮겼을 때의 서먹서먹하고 서글픈 심정을 좀 이해하실는지 모르겠습니다. 세 번째 글에서 밝혔지만 저는 자신이 교장이 되어 있는 것에 그리 대단한 느낌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남들은 대체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교장이 되기 위해 오랫동안 그렇게 노력했으므로 교장 노릇을 의욕적으로 하겠다는 것을 떳떳이 이야기하고 있지만 저는 왠지 ‘이제 나이도 제법 들었으니 교장이나 하라.’는 명을 받은 것 같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의 경우, 처음부터 서글픈 느낌 같은 것은 전혀 가지지 않았다거나 이 자리에 앉자마자 의욕적으로, 그리고 이 학교의 구성원들에게 친밀감을 느끼며 그야말로 한 가족이 된 느낌 속에서 지냈다고 거짓말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묻고 싶습니까? 그냥 짐작에 맡기겠습니.. 2007. 11. 19.
선생이라는 작자가 아이를…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97 선생이라는 작자가 아이를… 학력이라야 초졸, 중졸, 잘해야 고졸인 초등학교 동기생 모임에 나가면 친구들이 대뜸 이렇게 나온다. "야 인마! 교육부, 왜 그래, 응?" 사실은 물음도 아닌 그 불평·비난에 "만나자마자 또 왜 이래?" 하면 그때마다 불평·비난거리가 달라진다. "선생이라는 작자가 아이를 두들겨 패서 또 신문에 났잖아!" 그럴 때 나는 있는 지식 없는 지식 총동원하여 변호하고 설명하고 설득하던 그 작전을 다 팽개치고 아무 말도 않는다. 대답해봤자 신통한 반응을 얻기가 어렵다. 어떤 장소에서, 몇 센티미터짜리 회초리로, 어느 부위를, 몇 대 때려주라는 규칙을 정하게 했다거나 이번에는 대법원까지 나서서 교사의 체벌이 어떤 경우에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는지 일종의 .. 2007.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