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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하루하루3

하루 또 하루... 나는 아침 6시가 되기 전에 일어난다. 이후의 시간은 나 몰래 흘러서 금세 저녁이 되고 서성거리다 보면 깊은 밤이다. 하루하루가 이렇게 가는 걸 나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다만 지켜볼 수밖에 없다. 포기 상태가 되었다. 2023. 10. 13.
하루 하루 하루 하루 2018.11.12. 2019년 1월 20일(일요일). 흐림. 저녁에 양치질을 하며 양치질을 참 자주도 하는구나, 오늘은 양치질 말고 무얼 했는가 싶었습니다. 이불을 펼 때는 하루 전에 이불을 폈던 일이 잠시 전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러다가 아무래도 곧 봄이 오고야 말 것 같아서 초조하기도 .. 2019. 1. 21.
오늘 모처럼 사무실에 나갔습니다. 하늘이 맑았습니다. 행정 고위직, 연구기관 대표를 역임한 K와 전화로 안부를 확인했습니다. 다시 대학에 돌아가 강의를 하는 건 행복한 일 아니겠느냐고 물었고, 그는 그렇다고 했습니다. 학자로서는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시간도 많이 배당되었다고 했습니다. 할 일 없는 내가 생각하기에는 분명 꿈같은 일입니다. 나는 그럭저럭 지낸다고 대답했습니다. 회의차 상경한 동생과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먼저 가서 주문해놓고 기다렸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행복! 놀라웠습니다. 여성이어서 그런 말도 스스럼없이 하는가? 그런 말은 직접 겉으로 나타내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말하는 걸 듣고 '아, 그렇구나! 그렇다면 나도 행복한 거구나!' 싶었습.. 2018.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