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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3

그렇게 사랑해 놓고 왜 헤어질까?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커플이 많은 걸 알게 되었다. 텔레비전에서 그런 프로그램을 보면 나는 아내에게 매번, 무조건 미안해진다. '나는 왜 저렇게 못해 주었을까?......' 그들이 부럽고 '저 커플은 그동안 어려웠으니까 영원히 행복하게 지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기도 하고, 그들이 부러운 그만큼 아내에게 더욱더 미안해하곤 한다. 우리의 처지가 민망해서 그 프로그램을 함께 보고 있기가 난처할 때도 있다. 그런 커플을 '선남선녀(善男善女)'라고 하겠지? 아닌가? 글자 뜻 그대로 단순하게 착하기만 한 게 아니라 '나무꾼과 선녀'에 나오는, 하늘에서 내려온 그 신선 같은 '선남선녀(仙男仙女)'인가 싶어 하다가 사전을 찾아보고 '善男善女'라는 걸 확인했다. 글자로는 그렇지도 그 의미는 두 가지 단어의 어.. 2024. 1. 25.
발견 : 삶과 아름다움 사이의 절망적 간극 극복 방법 여기 돈이 많아서 집 안을 아름답게, 화려하게 꾸며놓고 살아가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젊은이가 있다. 누추한 자신의 집을 둘러보며 우울해하는 그 젊은이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에세이에 등장한다. 젊은이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식탁에 앉아서 식탁보 위의 나이프, 먹다 만 과일 조각, 뜨개질을 하고 있는 어머니, 찬장 위 술병 옆의 고양이를 둘러보며 서글퍼하고 혐오감을 느낀다. 프루스트는 이 젊은이가 우울함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고 싶어서 그를 루브르 박물관으로 가게 하되 웅장한 궁전을 그린 베로네세, 항구 풍경을 그린 클로드, 군주의 생활을 그린 반다이크의 그림보다는 장 바티스트 샤르댕의 작품이 있는 곳으로 안내한다. 화가 샤르댕은 과일 그릇, 주전자, 커피 주전자, 빵 덩어리, 나이프, 와인이 담긴 유리잔, 납작한.. 2024. 1. 4.
알랭 드 보통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 알랭 드 보통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 박중서 옮김, 청미래 2011 흥미롭다. 우리의 삶을 바꿔준다? 방법이 제시되었다. 1. 오늘의 삶을 사랑하는 방법 2. 나를 위해서 읽는 방법 3. 시간 여유를 가지는 방법 4. 성공적으로 고통받는 방법 5.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6. 좋은 친구가 되는 방법 7. 눈을 뜨는 방법 8. 사랑 안에서 행복을 얻는 방법 9. 책을 내려놓는 방법 알랭 드 보통의 여느 책처럼 좀 현학적인 문체에 끌려가며 읽어야 해서 다 읽고 나니까 '뭐였지? 어떤 방법이었지?' 하고 몇 가지는 다시 찾아 확인했다. 알랭 드 보통이 프루스트의 글을 인용하여 제시한 대로 내 삶을 바꾼다? 그럼 이 책은 자기 계발서이고, 이런 관점을 확인해 가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다.. 2023.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