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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프랑켄슈타인3

프랑켄슈타인의 '잠' 프랑켄슈타인은 탁월한 과학적 상상력과 분석력, 응용 능력으로 인간을 만든다. 당연히 나무랄 데 없는 멋진 인간을 만든다고 생각하고 만들었지만 그건 인간이라기보다 기이하게 생긴 데다가 엄청난 힘과 학습력을 지닌 괴물이었다. 누가 좋아할까. 프랑켄슈타인 자신도 그 괴물을 상대하기 싫었지. 창조주로부터 버림 받은 괴물은 한 명씩 한 명씩 프랑켄슈타인의 가족을 죽인다. 프랑켄슈타인은 너무나 괴로워서 꿈속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만날 수 있는 시간만은 좋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식으로 흘러간 삶은 지긋지긋하게 혐오스러워서, 잠들었을 때가 아니면 기쁨이라고는 맛볼 수 없었다. 아, 축복받은 잠이여! 누구보다 비참할 때면 잠에 빠져들곤 했고, 그러면 내 꿈이 나를 달래주어 황홀한 기쁨마저 맛볼 수 있었다. 수호 정령들이.. 2023. 6. 3.
메리 셸리(소설)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김선형 옮김, 문학동네 2022(2012) 스위스 제네바 명문가의 로버트 월튼이 북극해 탐험에 나섰다가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을 구조하고 그의 기막힌 사연을 듣는다. 흔히 프랑켄슈타인을 '괴물 인간'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는 괴물이 아니고 괴물을 만든 사람이다. 괴물을 만듦으로써 폐인으로 전락했지만 본래는 고아하고 명석한 과학도였다. "젊었을 때는 나 스스로도 뭔가 위대한 업적을 이룩할 운명일 거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 정서에는 깊이가 있었습니다. 찬란한 업적을 이룩하기에 적합한 판단력도 소유하고 있었고요. 나 자신의 가치에 대한 자부심이, 다른 사람들이라면 중압감을 느꼈을 상황에서도 나를 지탱해 준 힘이었습니다. (......)" 그런 그가 과학적 상상력 속에서 천국을 거.. 2023. 4. 12.
아흐메드 사다위 《바그다드의 프랑켄슈타인》 아흐메드 사다위 《바그다드의 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in Baghdad 조영학 옮김, 더봄, 2018 1 종파 간에 싸움이 벌어져 정부군이 나서고 미군도 진주하고 있는 바그다드에서는, 차량폭탄이든 뭐든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고 걸핏하면 대형 폭발이 일어나 사람들이 죽고 건물도 부서져나간다. 인간의 탐욕, 야망, 과대망상, 무참한 폭력이 끝없이 벌어지는 그 신산한 거리에 저 '프랑켄슈타인' 같은 괴물이 나타난다. 신과 하늘의 도움으로 범죄자들을 모두 응징하리라. 마침내 이 땅에 정의를 실현할지니, 이제 더 이상 고통 속에서 이 땅을 떠나지도 않을 것이며, 하늘에서나 정의를 기대하며 한숨지을 필요도 없으리로다.(153) 2 괴물? 그렇게 끔찍한 몰골은 생전 처음이었다. 신께서 저런 얼굴을 만.. 2019.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