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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커피4

커피에 대한 한 아이디어 1 아내는 또 커피를 마시지 않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소리 내어 커피콩을 갈고 물을 부어 내리는 일이 또 나 혼자만을 위한 일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멋쩍은 일입니다. 건강에 좋다고 하고는 금방 또 문제가 있다고 발표하는 식으로 오락가락 하니 그런 일이 벌어지고 그러면 그런 문제엔 문외한인 나는 난처한 입장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극단적으로 생각해서) 어떤 고약한 학자가 무슨 의도를 가지고 발표하는 경우라 할지라도―가령 누가 돈을 왕창 벌게 해 주거나 쫄딱 망하게 하고 싶을 때―그동안 커피가 건강에 좋다고 한 내용과 그렇지 않다고 한 내용들의 개요도 함께 발표해주면 소비자들이 종합적으로 판단하기에 차라리 더 좋겠습니다. 어쨌든 아내도 여기저기 고장이 난 데가 있기 때문에 커피 .. 2019. 6. 22.
커피와 키스 스파게티를 처음 먹어본 건 양재동 어느 이탈리아식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칼국수가 낫겠구나!' 30여 년 전 어느 날이었습니다. 스파게티, 피자, 커피를 파는 저 카페를 열흘이 멀다 하고 드나들게 되었습니다. 일전에는 공교롭게도 낮에는 아이들과, 저녁에는 피자, 스파게티, 샐러드 같은 걸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두 번이나 드나들기도 했으니 이젠 스파게티를 칼국수와 비교하는 건 무의미한 일이 되었습니다. "커피는 아침에 키스와 함께" 저 지도의 태평양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처음엔 그게 보이지 않았는데 그걸 발견한 후로는 갈 때마다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커피는 아침에 키스와 함께" '아침에 키스를 하며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많겠지? 어떤 사람들일까?' 사과와 요구르트, 고구마, 커피 같은.. 2018. 8. 8.
그 커피에 대한 추억 문창기 《커피, 그 블랙의 행복》 (주) 이디야 2014 커피에 대한 자부심, 컬럼비아 컬럼비아는 브라질, 베트남에 이어 세계 3위 커피 생산국이다. (……) '컬럼비아 커피=부드러운 커피'의 대명사로 불리는 것을 보면 이들의 자부심이 이해가 간다. 컬럼비아 커피는 평균적인 품질을 따져 보.. 2016. 11. 11.
이 얼굴 Ⅸ (국민배우 안성기) 그에게 "이걸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물으면 언제나 아무리 어렵더라도 온화하게 부드럽게 그러므로 착하게 생각하라고 권유해 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하겠지요. '나이는 나보다 많은 것 같은데 왜 저렇게 까칠할까?' # 오래 전에는 그가 광고에 나오는 경우는 동서식품 '맥심' 말고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광고 한 가지로 돈을 얼마나 버는지는 모르겠고, 그의 명성으로 보면 다른 광고에도 많이 나올 것 같은데도 그렇게 했습니다. 광고에 많이 나오는 것이 적게 나오는 것보다 더 좋은 건지, 한꺼번에 수억 원을 받는 것이 수천 만원, 수백 만원을 받는 것보다 더 좋은 건지…… 그런 걸 떠나서 하는 얘기입니다. # 그가 저렇게 커피잔을 들고 미소짓는 모습을 보니까 '잘하는 척' 커피를 마셔대던 일들.. 2011.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