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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책 고르기4

젊음 예찬 2022. 1. 4.
책 고르기 1 "서점에는 책에 등수를 매겨놓은 것 같은 베스트셀러 코너가 있잖아요. 하지만 도서관에선 거의 모든 책이 평등하게 진열되어 있는 것이 마음에 들어요." 일러스트레이터 김한민이 정재승 교수와 대담 중에 한 말이다.1 2 도서관에서는 서점에 들어갔을 때와 뭔가 다른 느낌이 있긴 하다. 책을 고르는 건 서점에서나 도서관에서나 같은 것인데 '이 느낌은 뭐지?' 싶은 것이다. 하긴, 서점에는 보고 싶은 책이 아주 많은 건 사실이지만 내가 고르기 전에는 볼 만한 책일 가능성을 가졌을 뿐이고, 도서관의 책들은, 사서가 어떤 검정을 거쳐서 그렇게 비치했을 것이라는 신뢰 같은 걸 책마다 한껏 풍기고 있는 것이다. 그 막연한 느낌을 더 파고들진 않았었는데 저 말을 발견한 것이다. '정말 그래!' 평등! 3 평등? 대체로.. 2018. 12. 18.
책 고르기, 즐겁고도 어려운 일 책 고르기, 즐겁고도 어려운 일 Ⅰ 책 고르기는 즐겁고도 어렵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즐겁다는 건 적은 돈으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사치이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그건 어려운 작업이고 더구나 남을 위한 것이라면 더욱 그럴 것은 당연합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책이 마음에 드는 .. 2016. 10. 27.
정은숙 『책 사용법』 정은숙, 『책 사용법』(마음산책, 2010) 책은 대개 세 가지 방법으로 고릅니다. 읽고 싶었던 책을 읽을 때에는 마치 학생이 된 듯합니다. 다음은, 서평을 보고 고르는 경우입니다. 호기심으로 사 놓고 후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속았다는 느낌 때문입니다. 당장 읽지 못해서 쌓아 놓고 시간이 좀 흐르면 저절로 그걸 느끼게 됩니다. 그런 책들은, 읽지 못한 여러 권의 책들 사이에서 미안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충동구매를 하는 경우입니다. 다른 책을 사러 간 길에 표지나 목차를 보고 덥썩 사버린 책은 위험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책은 다 좋다" "전화번호부라도 읽지 않는 것보다는 좋다"는 무책임한, 혹은 따분한 경우는 '선정'의 경우가 아닐 것입니다. 이 책은 충동구매를 한 책입니다. "책.. 2014.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