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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진로지도6

미셸 오바마 《비커밍》 미셸 오바마 《비커밍》 BECOMING 김명남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18 카페 '오늘의 동시문학'에서 동시 '다 그래'(오은영)를 읽고, 사람들은 부모 자식 간, 형제간, 부부간 싸움 얘기는 잘 하지 않지만 최근 블로그에 싸우는 얘기를 쓴 세 사람(유산 다툼에 불참을 선언한 분, 남편과의 언짢은 대화를 솔직 담백하게 털어놓는 분, 비 오는 날 부침개를 구우려다가 잠깐 시비를 벌인 시인) 얘기를 읽었는데 나 같은 남자들은 간덩이가 작아서 그런 걸 아예 쓰지도 못하여 세 분 다 여성이고, 유산 다툼을 피한 분에게는 다들 칭찬을 늘어놓았고, 남편과의 언짢은 일을 기록한 분에게는 매번 그런 남편은 물리쳐야 한다는 의견을 내는 사람도 있고, 부침개 얘기를 한 시인에겐 "다 그래요~"가 주류였다고 써놓았더니 그.. 2020. 10. 12.
대학 가기 좋은 시절(2018.4.16) 1970년대의 어느 봄날,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였다. 쑥스럽고도 감개무량했다. 가족들에게 학교에서 본 공문 내용을 전했다. "대학 가기도 좋아지고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세상이 온다!" 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입장이 자랑스러웠다. 아내도 흐뭇한 표정이었다. 그때도 대학진학은 지난하였다. 더구나 날이 갈수록 심해서 마침내 그대로 둘 수 없는 상황이었다. 때마침 교육개혁운동 같은 것이 전개되었거나 대입제도 개선방향이 발표되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의 그 '선언'은 허사(虛辭)였다. 내가 직접 관여한 양 호언장담한 '청사진'은 흐지부지 되어 12년 후 그 애가 겪은 대입전형 역시 유례없이 치열한 상황을 연출한 것이었다. 학교에서는 최상위 성적을 유지했지만 '마음껏' 공부하기는커녕 우선 가고.. 2018. 4. 17.
“학생들은 통제 안에서 사고하고 활동해야 한다!"(?) 2012년 12월 26일 “학생들은 통제 안에서 사고하고 활동해야 한다!” (?) 박근혜 정부에서는 교과서 개선과 공교육 정상화 특별법 제정, 초등학교 온종일학교 운영,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 학교체육 활성화와 같은 공약들이 교육현장의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대학교육에 관해서는 ‘반.. 2012. 12. 25.
신기하고 고마운, 고졸 인재 대접하는 기업(2011.8.3) 오랜만에 얼마나 신기하고 고마운 소식인가! 신한·국민은행은 이미 특성화고(전문계고)와 마이스터고 재학생을 각 8명씩 채용했고, 기업은행도 15년 만에 20명을 채용했다. 산업은행도 신규채용 150명 중 50명, 농협도 30명의 특성화고 졸업생을 채용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다. 전국은행연합회의 발표에 의하면, 시중·국책·지방 등 18개 은행이 올해 하반기부터 앞으로 3년간 총 2722명의 고졸 인력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는 앞으로 3년간 채용할 총 인력 2만2565명의 12%로, 1997년 외환위기로 고졸 채용 문호가 극히 좁아져 유명무실이 돼버린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대규모 고졸자 채용이다. 학력(學歷)보다는 능력을 보겠다는 이 ‘학력파괴’ ‘학벌주의 타파’ 사례에 대해 다른 부문으로도 확산되는 기폭.. 2011. 8. 3.
적성·진로지도가 무색한 대학입시 (20081223) 적성·진로지도가 무색한 대학입시 대학입학 전형 경향을 보면 우리 교육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이 어떤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사고력, 창의력 같은 수준 높은 능력들이 현실적으로 초․중등교육에서 강조돼야 하는가? 개성․적성에 따른 진로지도는 필요한 교육일까? 공연한 우려라면, 미국의 주요 대학으로 유학한 우리나라 학생들은 다른 나라 유학생들과 달리 왜 겨우 54% 정도만 졸업하게 되는가? 문제풀이에만 익숙해서 그 대학의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중도탈락하고 만다는 분석이 부끄럽지 않은가? 전국 200개 4년제 대학의 2009학년도 신입생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었다. 모집인원은 16만4천 명이지만 사실은 수십만 명이 대학별 입학전형요강을 살피고 있다. 이 대학 저 대학, 입학원서를 접수시.. 2008. 12. 23.
다시 생각해보는 「재능」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다시 생각해보는 「재능」 - '제2의 인생'을 시작해야 하는 한 대학생의 이야기를 읽고 - 야구선수의 꿈을 접어버린 대학교 4학년생의 참담한 현실에 관한 르포(르포르타주)를 보다가 옛일이 떠올랐습니다. 교육은 아무래도 좀 전통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하는 일이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교원들은 아이들을 가르치며 적어도 교육적인 현상에 관해서는 그렇게 당혹함을 느끼거나 깜짝 놀랄 일을 자주 겪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날의 일만은 아무래도 제가 당혹함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아이들 중에는 남들보다 일찍 그 재능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어서 교사들은 그런 애들을 각종 대회에 맡아놓고 출전시키는 말하자면 '선수'로 키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었지요. 예를 .. 2007.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