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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지식주입식 교육5

리처드 파인만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Ⅱ(교육에 대하여) 리처드 파인만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1·2 김희봉 옮김, 사이언스북스 2011 "그들은 자기가 무엇을 모른다." 만약 어느 선생님께서 다른 스케쥴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놓고 이 책을 읽고 있다면, 그 선생님은 지금 행복할 것이 분명합니다. 선생님께서 행복하시다면 그의 학생들도 함께 행복할 것은 물어보나마나입니다. 만약 그런 선생님이 흔한 나라라면 그 나라 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며,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나라라면 그 나라는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일 것이 분명합니다. 이 책은 리처드 파인만이라는 과학자가 쓴 재미있는 일화집입니다. 참 재미있는 전기문입니다. 재미있는 책이므로 이 책을 읽는 동안은 행복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어느 중·고등학생처럼 혹은 어느 선생님처럼 이 책을 읽.. 2011. 10. 11.
어리석은 서남표 총장 Ⅱ ※ KAIST의 학생들이 연이어 자살하고, …… 이러한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어리석은 서남표 총장」(2010.6.29, 신문보기)이라는 글에 덧붙여 쓴 글을 따로 옮깁니다. 이렇게 어려운데도 그에게 용기를 주고 싶기도 해서.  덧붙이면, 우리나라 교육 현실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특이하다. 이른바 '하드' 부분으로는 분명히 교육강국이지만, 세계 50위권 내에 들어갈 대학은 하나도 없고, 100위권 대학도 드물다. 그런 대학이 되기 싫은 학교가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그 꿈이 이루어질 수 없는 이유가 그리 간단한 것은 아니다. 그건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도 없다. 그건 간단하지는 않지만 나타나는 현상으로는 한심할 정도로 단순하다. 우리의 초·중·고 교육은 외우고, ○×표시를 하고, ①②③④⑤.. 2011. 4. 8.
이 나라 교육자로서 가장 한탄스러운 일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91 이 나라 교육자로서 가장 한탄스러운 일 2008학년도 대입 내신반영비율에 대한 교육부와 대학들 간의 의견 차이로 인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처음에 교육부에서 올해 당장 50%까지 높이라고 했을 때는, 이것은 복잡한 논리를 내포한 매우 수준 높은 교육정책문제이려니 했는데,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고 '그럼 올해는 우선 30%까지는 반영해야 한다'는 교육부의 발표를 보게 되자, '이제 매우 단순한 수치 문제가 되었구나.' 싶은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대학 측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9등급으로만 매기겠다는 정책은 이미 확고하게 결정된 사항이므로 대학 자체의 학생 선발 방법에 의한 평가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 2007. 8. 29.
"제발, 저 좀 보세요!"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89 "제발, 저 좀 보세요!" 아이들이 인사를 합니다. 한 아이에게 "응, 그래." 하면 또 다른 아이에게는 다른 대답을 해주어야 하지만, 그때그때 입에서 나오는 대로 응대하면 자연스럽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은 좀 색다릅니다. 몇 명만 인사하는 것도 아니고, 한가지 인사말로 한꺼번에 인사하는 것도 아니며 네 명이면 네 명, 다섯 명이면 다섯 명이 모두 제각기 인사를 해서 자신을 드러냅니다. '저 사람이 다른 아이의 인사를 받으면 나는 나대로 따로 인사를 해야 한다'는 식입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겠습니까? 누구는 인사를 하고 누구는 하지 않는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싶겠지요. 아이들은 그렇습니다. 모두들 나름대로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저 푸나무처럼 같.. 2007. 8. 29.
자신만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게 해줍시다 - 한가지 대답만을 요구하는 한심한 교육에 대하여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56  자신만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게 해줍시다- 한가지 대답만을 요구하는 한심한 교육에 대하여 -   우리 학교의 회의 모습을 스케치하는 것 같아 좀 망설이다가 부모님들도 아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이 편지를 씁니다. 지난 9일(월)의 정기회의 때였습니다. 우리의 의제는 세 가지였는데, 세 번째로 글 쓰기 지도를 이야기할 때였습니다. 담당 선생님께서 준비한 자료를 설명한 뒤 갑자기 문제를 내셨습니다. "이 월간지에서 어떤 이야기의 첫머리만 읽겠습니다. 들어보시고 줄거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아맞히시는 선생님께 이 책을 상품으로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그 선생님께서 읽어주시는 글을 매우 진지하게 들었는데, 제 기억에 의하면 한 아이가 강가에서 물새알을 주어와서 엄마와 대화를.. 2007.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