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의미3 버나드 오티스 《품위 있게 나이 드는 법》 버나드 오티스 《품위 있게 나이 드는 법》 박선령 옮김, 검둥소 2020 품위 있게 나이 들기. 누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을까. 다 운명이긴 하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한 대로 하면 품위 있어질 것 같기는 하다. 우리는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부터 죽음과 그것이 우리 삶에서 하는 중요한 역할에 대해 알려줄 필요가 있다. 죽음은 실재하는 것이므로 얼마든지 말해도 괜찮은 단어이고, 죽음이 우리 삶의 여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면 그 여정이 훨씬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삶을 여행하는 동안 매일같이 행복한 경험을 만들어가는 데 집중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36) 우리가 사랑하고 아끼는 이들이 자신이나 가족의 죽음을 피할 수 없음을 깨닫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슬픈 일이다. 그리고 자기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 2021. 1. 9. 식물성 사유와 동물성 사유 죽음을 구체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때가 있습니다. 이 봄, 이 여름이 마지막 봄, 마지막 여름일 수도 있겠구나 하게 되고 그럴 때는 그 봄, 여름이 더 구체적으로 다가옵니다. 피어나는 잎, 무성해지는 나무가 '무심하게' 보입니다. 속물이어서 별 수 없겠지만 '언제까지나 저렇게 피어나겠지' 하고 내가 없는 세상의 봄, 여름을 떠올립니다. 이런 생각을 쓸 때마다 '일언지하'에 '깔아뭉개는' 댓글을 봅니다. '내년에도 죽지 않고 또 맞이할 봄'이라는 의미이거나 '죽더라도 높은 분의 뜻에 따라 보다 높은 세상에서 다시 무엇이 되겠지만 그런 건 제쳐놓더라도 육신은 적어도 저 식물들의 거름은 된다'는 의미이거나 기껏해야 '저 잎도 사실은 지난해의 잎은 아니라'는 의미일 것으로 짐작합니다. 그럴 때 나는 그 뜻을 짐작.. 2017. 8. 19. 토드 메이 『죽음이란 무엇인가』 토드 메이 『죽음이란 무엇인가』 서동춘 옮김, 파이카, 2013 Ⅰ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죽음들을 슬퍼하는 사람을 찾기도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죽어도 괜찮은 사람'이 죽었다는 인식 때문인지, 유족들도 '우리는 할 일을 다했다'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생활수준도 좋고 의술도 좋아서 웬만하면 오래 사는 건 좋은 일이지만, 죽음의 의미가 그렇게 변한다면, "늙으면 순순히 가야 한다"는 의미 같아서 착잡해집니다. 그렇게 가는 입장에서는 얼마나 고독하겠습니까? 어느 죽음인들 고독하지 않은 경우가 있겠습니까만, 웅성거리는 소리들이 하나도 자신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마음이 오죽하겠습니까? 슬퍼하기보다는 애써서 숙연하다는 걸 보여주거나 너나없이 좀 들뜬 분위기에서 그 사고 혹은 죽음의 경위를 .. 2013. 7.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