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환3 정명환 단상 《인상과 편견》 정명환 단상 《인상과 편견》현대문학 2013 한 작가의 사상이 어떻다고 미리 결정하고 그의 작품을 읽는 것은 참으로 마땅치 않은 일이다. 만일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작품이 줄 수 있는 풍요한 의미를 등한시하고 또 작가의 변신을 모르고 지나간다는 큰 잘못을 저지르기 때문이다. 특히 앙드레 지드처럼 변신을 거듭하는 작가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1952) 누구나 다 알다시피 예술작품에 관해서는 "그것은 객관적으로 진실인가?"라는 질문은 합당하지 않다. 그것이 철학의 포부(늘 좌절되는 포부이지만)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다. 철학적 주장은 "그것은 개관적으로 진실이 아니다"라는 판단에 의해서 타격을 받는다. 그리고 철학자들 사이에서 주고받는 이 타격의 연속이 철학사를 형성해왔다. 한데 그 연속이 진실로 .. 2025. 3. 21. 음악이란 어떤 것인가? "저는 독서밖에 할 일이 없습니다." "그건 좋은 일이네요?" 정말 그럴까? 독서가 좋은 일일까? 독서가 좋은 일이라고 평가해준 그는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고, 나는 하염없이 독서나 하고 앉아 있는 것이 그에게 마치 무장해제를 시켜주는 듯한 것이어서 그런 반응을 보이게 하는 건 아닐까? 그럴지도 모르지만 아무래도 너무 팍팍한 해석이겠지? 그럼 독서가 좋은 진짜 이유는 어떤 것일까? # "베토벤이 지금 이 연주회장에 있어요. 그의 영혼이 지금 이 연주회장에 있다면 바로 저 근처에 있을 겁니다. 지휘자가 보여요? 저 사람이 바로 베토벤이에요. 그가 베토벤을 해석할 거예요. 그가 바로 베토벤이죠." "내 하느님에는 이름이 없어요. 베토벤도 내 하느님이 될 수 있죠." 『솔로이스트』라는 실화소설에서 정신분열증을.. 2021. 10. 21. 리처드 도킨스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下) 리처드 도킨스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 이한음 옮김, 김영사 2007 마지막 부분입니다. 지난번에 쓴 것처럼 다음번에는 『도킨스의 망상』 같은 책도 소개하려고 합니다. 하텅은 “너희는 살인하지 말라”가 결코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의미로 한 말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 그것은 유대인을 죽이지 말라는 아주 구체적인 의미였다. 그리고 ‘네 이웃’과 관련된 모든 계명들은 똑같이 배타적이다.(385) 유대교라는 요소를 고려 사항에서 제외시키자, 대다수 아이들은 현대인의 다수가 지닌 도덕적 판단과 일치하는 의견을 냈다. 여호수아의 행동은 야만적인 집단 학살 행위였다.(389) 와츠의 찬송가는 (개혁파를 제외한) 정통파 유대인과 보수파 유대인에게 암송하도록 가르치는 일일 기도를 생각나게 .. 2010. 5.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