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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4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기쁨 소설《젊은 베르테르의 슬픔》(1774)은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작품이다. 그런 문호도 인간이니까 그를 싫어하거나 시기하는 사람들이 있었겠지. 그중 프리드리히 니콜라이(계몽주의자)는 괴테의 작품을 패러디한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1775)을 썼고, 그걸 못마땅하게 여긴 괴테는 《파우스트》에서 그 작가를 '엉덩이 시령사(視靈師)'로 등장시켜 풍자했다. 엉덩이 시령사가 등장하는 장면은 이렇다. 노학자 파우스트가 마녀의 부엌에서 영약을 마시고 20대의 청년이 되어 순진무구한 처녀 그레트헨을 쾌락의 대상으로 삼은 데다가 그녀의 어머니와 오빠까지 죽게 한 죄책감에 빠지자,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는 그를 발푸르기스의 밤의 환락경으로 이끌어 파우스트는 또다시 도덕적 마비에 빠지게 되는데 그 과정에 엉덩이 시령사가 등장한.. 2023. 4. 24.
알랭 드 보통(철학)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알랭 드 보통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정명진 옮김, 생각의나무, 2010(2002) "인기 없는 사람을 위하여"(소크라테스) "돈이 없는 사람을 위하여"(에피쿠로스) "좌절한 사람을 위하여"(세네카) "부적절한 존재를 위하여"(몽테뉴) "상심한 사람을 위하여"(쇼펜하우어) "곤경에 처한 사람을 위하여"(니체) 알랭 드 보통이 "The Consolations of Philosophy"라는 제목으로 철학자 여섯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이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이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었다. 잘 알려진 철학자(작가) 알랭 드 보통이 초등학생들도 알 만한 철학자들을 소개했으니 뭐라고 하는 게 주제넘고 해서 몇몇 문장을 발췌해 두기로 했다. #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이의 의견을 다 존중할 필요는 없고.. 2023. 4. 20.
니체가 설명한 '천재성' 주제넘은 글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은"(☞ https://blueletter01.tistory.com/7640518)에 니체가 한 말을 덧붙이고 싶었다. 내가 평소에 생각한 것은 천재들은 자신을 감추고서 천재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는 걸 강조하곤 한 것 아닌가 싶다는 것이었다. 천재는 타고나는 것인데 정작 그 천재들은 걸핏하면 에디슨처럼 말하고 아인슈타인처럼 말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에디슨이 정말 그랬는지 그로부터 직접 들어볼 순 없었지만 천재는 99%가 노력이라고 했다는 건 한두 번 들은 말이 아니었다. 사람마다 타고난 재능이 다르다는 걸 강조한 아인슈타인의 언급도 나는 수없이 인용했다. "모든 이가 다 천재다. 그렇지만 나무에 오르는 능력으로 물고기를 판단한다면 그 물고기는 끝까지 자신이 멍청하다고.. 2023. 4. 18.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은 예전에 교과서를 집필하고 만드는 일을 주관할 때는 함께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나에게 이렇게 묻기도 했다. "어떻게 하면 원고를 그렇게 쓸 수 있을까요?" "제가 잘 쓰는 것 같아요?" "그럼요, 우리 중에서 늘 최고잖아요!"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전 이것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어요. 고스톱도 할 줄 모르고 바둑이나 붓글씨, 그림 등 세상의 모든 것들을 다 시작하다가 말았거든요." 그러면서 내가 생각하는 답을 이야기해 주었다. "이 정도라도 쓸 줄 알게 된 건, 글쎄요, 책을 한 3천 권은 봤겠지요? 그 정도면 저 같은 바보라도 문장 구성에 대한 초보적인 안목은 갖게 될 것 같아요." 그럴 때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그냥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그럼 나도 3천 권을 읽고 .. 2023.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