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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재미있는 소설3

소설가들에게 :「페루지노 포츠 씨의 인생길」(단편소설) 「페루지노 포츠 씨의 인생길」 A Passage i the Life of Mr. Perugino Potts 윌키 콜린스Wilkie Collins, 박산호 옮김 《현대문학》 2020년 12월호 소설가들에게는 유치하게 들릴 소리겠지만, 소설을 좋아하며 마침내 어쩔 수 없이 점점 더 늙어가는 나로서는 이렇게 주문하고 싶다. "소설가님! 얼른 이렇게 좀 재미있는 소설 좀 써주세요. 나 죽기 전에! 그럼 그 소설책을 꼭 사볼게요. 이 소설가 대단하다고 소문도 낼게요." 18○○년 12월 7일―로마에 온 지 막 일주일이 됐는데 나는 일기를 쓰기로 결심했다. 나와 같은 입장에 처한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이 '영원의 도시'의 유물들에 대해 쓰는 것으로 이 결심을 실행할 것이다. 나는 그런 건 쓰지 않겠다. 나는 그보다 .. 2021. 1. 28.
장 자크 피슈테르 『표절』 장 자크 피슈테르 Jean Jacques Fiechter 『표절』 최경란 옮김, 책세상 1994 1 복수 혹은 완전범죄 얘기입니다. 인기작가 니콜라 파브리가 마침내 콩쿠르상까지 받게 되자 그를 추앙하고 그의 작품을 출판하며 살아온 그의 친구 에드워드 램은 속이 상했습니다. 니콜라 파브리가 온갖 명예를 다 누리고 아름다운 여성들이 모조리 그의 팔에 매달려 까무러치는데 비해 자신은 늘 그의 그늘에서 노예처럼 지내며 누구의 눈길도 끌지 못한 채 심한 열등의식으로 불행한 나날을 보냈기 때문이었습니다. 증오와 절망감으로 허덕이던 에드워드는 니콜라가 콩쿠르상을 받게 된 소설 "ㅅ랑해야 한다"를 읽고 자신이 영혼을 바쳐 사랑했던 소녀 야스미나조차 그에게 빼았겼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로부터 잔인하고 냉혹한 복수극.. 2018. 1. 21.
오한기 《의인법擬人法》 오한기 소설집 《의인법擬人法》 현대문학 2015 「파라솔이 접힌 오후」 컨트리 가수 W의 종적을 찾는 서점 주인 이야기. W는 권총으로 자살했는데 지갑에서 발견된 쪽지에 "죽음도 내가 원한 건 아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W의 평전 『파라솔이 접힌 오후』를 집필한 브라운맨은 W를 죽인 건 사람들의 무관심이었고, W는 죽으면서까지 관심을 받고 싶어 했던 애정 결핍증 환자였다고 했지만, '나'는 중얼거린다. 'W에게 평화나 폭력은 같은 의미'라고, 그가 죽은 건 '파라솔을 빼았겼기 때문'이라고.1 「더 웬즈데이」 이렇게 시작된다. 아버지가 죽었다. 아버지는 경기도 성남의 컴컴한 모텔 방에서 민수라는 여배우와 성관계를 갖던 도중 사망했다. 주간지 『더 웬즈데이』는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사실들을 세세하게 가르쳐.. 2016.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