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우주 광시곡1 김사람 「인공 우주 광시곡」 인공 우주 광시곡 김사람 눈을 뜨니 한 세계가 멸망했다이유는 몰랐다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았고노력하지 않아도 불안하지 않았다 해가 떠오르지 않았고밤이 낮보다 환했다 이전 생활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세계가 존재하기는 했던 걸까 처음 보는 새가 익숙한 음률로 울었다 인기척 찾아 산책을 했다바다 끝에서 누군가 다가왔다 그는 말을 하지 못했다일렁이는 우주 같은 눈동자를무의미하게 바라보았다 그와 나뿐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환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말이 필요 없었기에우리는 이름과 노래를 잊었다 별이 사치스러운 밤이었다영원을 떠도는 바람에게소원을 빌었다 세상이 망해서였는지사랑이 보잘것없어선지 눈물이 오래 멈추질 않았다 늘 젖어 있던 우리는어디든 갈 수 있었고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머문 곳을 떠날 때마다밀랍 인형들이.. 2024. 7.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