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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인간의 이중성2

아멜리 노통브《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브 《적의 화장법》 성귀수 옮김, 문학세계사 2005 1 비행기 출발이 지연되어 책을 읽고 있는 제롬 앙귀스트에게 텍스토르 텍셀이라는 사람이 다가와 20년 전에 자신이 앙귀스트의 아내를 강간했고, 10년 전에는 살인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조목조목 고백합니다. 그리고는 제발 벌을 받게 해달라고, 죽여달라고 간청하지만 앙귀스트는 그 고백을 부정하려고 합니다. "당신 정말이지 비겁한 작자로군! 결국엔 나를 죽이지 않으려고 내가 살인자라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려는 수작이야."(109) 2 결국 사내는 자신이 바로 제롬 앙귀스트 당신 자신이라고 주장합니다. "내가 자네야. 자네 자신은 모르지만 그런 자네를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자네의 어느 부분이 바로 나이지. 자네가 억지로 잊어버리려고 하는 자네의 한 부.. 2020. 2. 29.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킬 박사와 하이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지킬 박사와 하이드』 펭귄클래식 코리아 2010 건장하고 균형 잡힌 체형에 포용력과 따뜻한 애정과 친절함이 풍기는 지킬 박사는, 하이드로 변신하는 순간 무자비한 짓을 서슴치 않는 흉악한 사내가 됩니다. # 1 한겨울 새벽, 여덟이나 열 살쯤 된 여자아이가 한 사내와 "길모퉁이에서 맞부딪치게 되었고, 거기서 끔찍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남자가 태연하게 아이의 몸을 발로 짓밟고는 울부짖는 아이를 길바닥에 내버려 둔 채 떠나버린 겁니다. 듣기에는 별일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볼 때는 아주 소름 끼치는 장면이었어요. 인간 같지가 않더군요. 마치 크리시나 신상(神像)을 태운 수레에 무자비하게 짓밟히는 모습 같았다니까요…(후략)…"(30~31). # 2 하이드는 손에 묵직한 지팡이를 들고.. 2014.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