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2 퇴임 후의 시간들 퇴임 후 나는 힘들었습니다.불안하고 초조했습니다.아침에 일어날 때도 낮에도 저녁에 자리에 누울 때도 불안했습니다.사람을 만나기가 두려웠고 전화가 오면 가슴이 덜컹했습니다.사람이 그립거나 궁금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사람이 싫었습니다.그 증상을 다 기록하기가 어렵고 그러고 싶지도 않습니다.이러다가 비명에 죽겠다 싶었습니다.숨쉬기가 어려워서 인터넷에서 숨 쉬는 방법을 찾아 메모하고 아파트 뒷동산에 올라가 연습했습니다.심장병이 돌출해서 119에 실려 병원에 다녀왔는데 또 그래서 또 실려가고 또 실려갔습니다.숨쉬기가 거북한 건 심장에는 좋지 않았을 것입니다.잊히는 걸 싫어하면서 한편으로는 얼른 십 년쯤 훌쩍 지나가기를 빌었습니다(그새 12년이 흘러갔습니다. 누가 나를 인간으로 취급하겠습니까).그렇게 지내면서 남에게.. 2022. 3. 15. "열심히들 적는군" "열심히들 적는군" 2○○○년 □월, ○○○ 장관은 물러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딸만 셋인 그는 퇴임 직후 미국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딸의 연주회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 표까지 끊어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장관 후보로 예정됐던 ◇◇◇이 갖은 구설에 휘말리며 국회에서 의원들의 호된 .. 2015. 10.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