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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오늘3

내일(來日) 내일(來日) 20일 후…………, 2주일 후, 1주일 후, 3일 후, 이틀 후, 내일! (2018.5.10.) 그 "내일"이 오늘이었다. 오늘은 그런 날이었다. 서글픈 것이긴 하지만, 이 삶의 축약판이 '오늘'이 되는 것이지 싶었다. 해거름에 우리는 이렇게만 지낼 수 있어도 괜찮겠다고 했다. (2018.5.11.) 2018. 5. 10.
오늘 모처럼 사무실에 나갔습니다. 하늘이 맑았습니다. 행정 고위직, 연구기관 대표를 역임한 K와 전화로 안부를 확인했습니다. 다시 대학에 돌아가 강의를 하는 건 행복한 일 아니겠느냐고 물었고, 그는 그렇다고 했습니다. 학자로서는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시간도 많이 배당되었다고 했습니다. 할 일 없는 내가 생각하기에는 분명 꿈같은 일입니다. 나는 그럭저럭 지낸다고 대답했습니다. 회의차 상경한 동생과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먼저 가서 주문해놓고 기다렸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행복! 놀라웠습니다. 여성이어서 그런 말도 스스럼없이 하는가? 그런 말은 직접 겉으로 나타내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말하는 걸 듣고 '아, 그렇구나! 그렇다면 나도 행복한 거구나!' 싶었습.. 2018. 4. 12.
오늘 오 늘 역에 나와서 괜히 망설였습니다. 저 산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지금 어디로 가는 거지?' …… '아니, 내가 왜 이러지?' 창밖을 내다보지도 않고 책이나 읽으며 왔습니다. 좀 제대로 읽었습니다. 들뜨지 않도록 하자는 생각도 했습니다. 2016.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