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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영혼의 편지3

반 고흐의 아포리즘 - '영혼의 편지'에서 - 「슬픔」(『반 고흐, 영혼의 편지』 ) 인물화나 풍경화에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감상적이고 우울한 것이 아니라 뿌리 깊은 고뇌다. 말 그대로 발걸음을 뗄 때마다 새로운 소재가 눈에 들어온다. 그림 속에는 무한한 뭔가가 있다. 결국 나를 감동시키는 것은 자연 안에 모두 들어 있다. 자연에 대한 정직한 탐구가 필요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나중에라도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를 것이다. 그 풍경이 나에게 말을 걸었고, 그것을 빠른 속도로 받아 적었다. (…) 그것은 누가 가르쳐준 방법이나 체계 안에서 습득한 인습적인 언어가 아니라 자연 그 자체에서 나온 언어다. 바다 풍경을 담은 스케치에는 황금색조의 부드러운 느낌이 있고, 숲 그림은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를 띤다. 인생에 이 둘 모두 존재한다는 게 다행스럽다.. 2020. 5. 11.
빈센트 반 고흐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신성림 옮기고 엮음, 예담 2011(개정판 36쇄) 1 고흐는 간곡하고 간절하게 썼다. 허례허식을 담지 않았다. 그림은 나에게 건강을 잃은 앙상한 몸뚱아리만 남겨주었고, 내 머리는 박애주의로 살아가기 위해 아주 돌아버렸지. 넌 어떠냐. 넌 내 생활을 위해 벌써 15만 프랑 가량의 돈을 썼다. 그런데…… 우리에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 우리가 계획한 일의 배후에는 늘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1 고통의 순간에 바라보면 마치 고통이 지평선을 가득 메울 정도로 끝없이 밀려와 몹시 절망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고통에 대해, 그 양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다. 그러니 밀밭을 바라보는 쪽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그게 그림 속의 것이라 할지라도.2 내가 미치지 않았다면, .. 2020. 4. 19.
고흐 〈사이프러스나무가 있는 별이 반짝이는 밤〉 고흐 〈사이프러스나무가 있는 별이 반짝이는 밤〉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신성림 옮기고 엮음, 예담 2011 ◆ 사이프러스나무가 있는 별이 반짝이는 밤 92×735cm · 1890년 5월 · 캔버스에 유채 블로그 《Welcom to Wild Rose Country》에는 캐나다의 우리 교포 헬렌님네 가족의 세계여행 기록이 생생하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일전에는 '예술과 낭만의 몽마르트르 언덕에서(1편)'에서 고흐가 1886년부터 1888년까지 2년간 살았다는 아파트 사진을 보았습니다. 고흐는 생전에는 불쌍했고, 살아 있을 때 그는 억울했어야 하는데 아직 그의 그림이 널리 알려지기 전이어서 억울한지 몰랐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의 편지를 읽는 것이 가슴 아팠습니다. 한 푼 한 푼 모든 경비를 동생 테오에게서 .. 2020.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