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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엘사 모란테2

엘사 모란테 『아서의 섬』Ⅱ 엘사 모란테 지음 『아서의 섬』 천지은 옮김, 문학과지성사 2007 소설은 엘사 모란테가 쓴「레모 N.에게 바침」이라는 시(詩)로 시작됩니다. 레모 N.에게 바침 네가 믿는 땅 위의 한 점은 일부가 아니라 곧 전부였다 이 유일한 보석은 잠에 취한 네 질투의 눈길에 결코 빼앗기지 않으리라 네 첫사랑은 결코 훼손되지 않으리라 검은 숄을 두른 집시처럼 비르지니아는 밤에 갇히고 북쪽 하늘에 걸린 별은 영원하리 어떤 계략에도 견뎌낼 것이므로 알렉산드르와 에우리알로스보다 멋진 젊은이들은 소년의 꿈을 간직하므로 아름답다 혹독히 인도되리라 그 작고 푸른 섬을 무심코 지나치지 못하리니 너는 알지 못할 것이다 내가 배운 많은 진리들을 그리고 산산조각난 내 가슴을 림보*를 벗어난다고 해서 천국은 아닐진대 ----------.. 2009. 8. 9.
엘사 모란테 『아서의 섬』 엘사 모란테 『아서의 섬』 천지은 옮김, 문학과지성사, 2007 소년 아서 제라체가 지중해 나폴리 군도 프로치다 섬에서 어른이 되어가며 겪은 일들을 회상하는 내용의 소설입니다. 문장이 아름답습니다. 섬세하고 상징적입니다. 어머니는 그를 낳다가 죽었습니다. 아버지 빌헬름 제라체를 마치 신(神)만큼 존경하지만 아버지는 그에게 냉담합니다. 그가 어른이 되게 한 사람은 아버지의 두 번째 부인 눈치아타입니다. 열여섯 살 눈치아타가 아버지를 차지한 것입니다. 열다섯 살인 아서는, 처음에는 그녀를 질투하고 증오하다가 어느 순간 그 증오와 질투가 이성적 사랑으로 변하고 그러므로 당연히 괴로움에 싸이게 됩니다. 가슴속에 성장통의 그늘이 남아 있다면 이 소설이 더욱 읽을 만할 것입니다. 제1장 '왕과 별'에서는 프로치다 .. 2009.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