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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알퐁스 도데2

아름다움과 슬픔 : 알퐁스 도데 《아를라탕의 보물》 알퐁스 도데 Alphonse Daudt 《아를라탕의 보물》 《현대문학》 2022년 10월호 양치기들이 부른 수천 마리의 양들이 양치기 개들에게 쫓기어 우리로 바삐 가고 있었다. 곱슬곱슬한 양털과 매에 매에 소리가 일으키는 회오리바람이 그를 스치고 지나가며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양치기들이 제 그림자와 더불어 양 떼 물결에 휩쓸려 가는 듯한, 그야말로 거친 파도였다. 잠시 후 어둑해진 하늘을 삼각 편대를 이룬 오리 떼가 마치 땅에 내려앉고 싶다는 듯이 아주 낮게 날아갔다. 선두에 선 오리가 문득 목을 꼿꼿이 세운 채 야생의 함성을 내지르며 다시 고도를 높였고, 오리 떼 전체가 그 뒤를 따랐다. 그때까지는 안 보이던 오두막의 문이 막 열리고, 활활 타오르는 듯한 커다랗고 네모난 빛이 들판에 내려앉았다. 동시.. 2022. 11. 17.
알퐁스 도데 『별』 알퐁스 도데 『별』 최복현 옮김, 인디북 2011 꼭 보고 싶은 책들이 있습니다. 서장에도 여러 권 있어서 이러다가 다 읽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초조해질 때는 "눈요기만 해도 좋은 것"이라는 블로거 '노루'의 생각에 공감하게 되고 그런 표현을 고마워합니다. 이 책도 그런 책이었습니다.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주위가 산만한 전철에서도 그렇고, 일전에는 파주의 어느 학교로 교과서 활용에 관한 강의('교사와 교과서')를 하러 갔었는데 너무 일찍 도착해버려서 차 안에서 두어 편을 읽기도 했습니다. 전철에서도 그렇지만, 자투리 시간에 무슨 심각한 책을 읽기는 어렵습니다.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두 가지쯤의 이유를 댈 수 있습니다. 우선 문장이 쉽고, 유연하고, 시적(詩的) 혹은 감성.. 2014.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