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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아프가니스탄3

할레드 호세이니 《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왕은철 옮김, 현대문학 2007 라일라가 물었다. "엄마를 이곳에 데려온 적 있어요?" "그럼, 여러 번 같이 왔지. 네 오빠들이 태어나기 전에도 왔고 후에도 왔다. 네 엄마는 그때만 해도 모험심이 강하고 아주 생기발랄한 사람이었다. 네 엄마는 지금까지 내가 만난 사람 중에서 가장 발랄하고 행복했던 여자였다." 그는 기억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웃는 모습도 근사했지. 라일라, 네 엄마와 결혼한 이유는 바로 그 웃는 모습 때문이었다. 정말이야. 웃는 모습이 사람을 꼼짝 못하게 했다. 저항할 수가 없었지." 바비에 대한 애정이 파도처럼 몰려왔다. 이후로 늘 그녀는 그를 그런 모습으로 기억했다. 팔꿈치를 바위에 받치고, 손으로 턱을 감싸고, 햇볕에 눈을 찡그리고,.. 2016. 12. 18.
아티크 라히미 『인내의 돌』Ⅱ 아티크 라히미Atiq Rahimi․ 『인내의 돌Syngue Sabour: Pierre de Patience』 임희근 옮김, 현대문학, 2009. ♧ 처음 한 부분 이 사진 맞은편, 벽 아래쪽에 같은 남자가, 사진보다 나이 든 모습으로 바닥에 놓인 메트리스 위에 길게 누워 있다. 턱수염을 길렀다. 수염이 희끗희끗하다. 사진보다 말랐다. 너무 말랐다. 가죽밖에 안 남았다. 창백하다. 주름투성이다. 코는 사진보다 더 독수리 부리를 닮았다. 여전히 웃지 않는다. 계속 비웃는 듯 야릇한 표정이다. 입은 조금 벌어져 있다. 사진보다 한층 더 작아진 두 눈은 눈구멍 속으로 움푹 들어가 있다. 시선은 한사코 천장에만, 뚜렷하게 드러난 꺼멓게 변하고 썩어가는 대들보 사이에만 고정되어 있다. 두 팔을 몸에 붙인 채 힘없이.. 2009. 12. 19.
아티크 라히미 『인내의 돌』Ⅰ 아티크 라히미Atiq Rahimi․ 『인내의 돌Syngue Sabour: Pierre de Patience』 임희근 옮김, 현대문학, 2009. 이런 헌사가 적혀 있습니다. "남편의 손에 야만적으로 살해된 아프가니스탄 시인 N.A.를 추모하면서 쓴 이 이야기를 M.D.에게 바친다." 『현대문학』2009년 10월호에는 이 모티브를 포함하여 자세한 내용들이 소개되었습니다.1 나는 이 구석에 갇혀 있다. 우울하고 슬픔으로 가득하여 나는 날개가 접혀 날 수도 없다. 나는 아프칸 여자다, 목 놓아 울어야 하는. 위의 시는 아프가니스탄의 젊은 여성 시인 나디아 안주만Nadia Anjouman의 가잘(서정시)인데, 여기에서 시인은 자신의 삶을 새장에 갇힌 새에 비유한다. 이는 어찌 보면 특별할 것도 없는 아주 평범한.. 2009.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