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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아주머니3

저 아주머니 저 아주머니 제법 쌀쌀한 아침, 남쪽에는 폭설이 내린다고 했지만 여기는 그냥 눈발이 날렸습니다. 조금 더 추운 날씨라면 "싸락눈 내리어 눈썹 때리니"가 생각났겠지만, 그렇게 그런 아침은 아니어서 그 대신 "샤갈의 마을에는 三月에 눈이 온다"가 생각났습니다. 아주머니가 세 아이를 .. 2018. 3. 21.
"사장님!" 자주 가던 식당에 예약 전화를 했더니 난데없이 "사장님!" 어쩌고 했습니다. 그동안은 "어르신"이었기 때문에 영 쑥스러웠습니다. "아니, 저 모르시겠습니까?" "핸드폰을 잃어버려서 누구누군지……." 나는 "사장님!"이 싫습니다. 사장이라니! 수만 명 이상을 거느리는 사장님에서부터 서너 명의 직원을 둔 사장님까지 천차만별의 사장이 있고, 더구나 혼자서 혹은 부부가 자영업을 하는 경우의 사장도 많으니까 "사장님"은 편리하게 통용되는 호칭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서울 거주자들은 자신과 나이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사람을 부를 때 남성에 대해서는 '아저씨' '선생님' '사장님', 여성에 대해서는 '언니' '여기요' '이모'라는 호칭을 주로 사용한다는 뉴스를 본 적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날 점심시간, 옆 자리의 한.. 2017. 7. 11.
"아주머니" Ⅰ 호칭 선정 문제는 자주 사람을 난처하게 합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뭘 좀 물어보고 싶을 때도 그렇습니다. 늙은이('어린이'가 존대어로 쓰인다면 그 말에 맞선말로서의 늙은이)에게 묻기는 그렇고, 아무래도 대답을 잘할 것 같은 '젊은이'에게 라면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지……. "이봐, 젊은이!" "어이, 형씨!" "이 보세요!" 그러면 자칫하다간 무슨 시비가 붙는 상황이 벌어질 우려가 있지 않습니까? 한 번은 "아가씨!" 하고 불렀더니 나와 동행인 사람이 피식 웃었습니다. 술집 여자 부르는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내 참, 그렇게 잘 하면 자신이 나서서 물어볼 일이지……' Ⅱ TV에서는, 산속에서 혼자 생활하는 사람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지 물어볼 때, 아니면 지나가는 사람에게 '맛집' 같은 걸 물어볼 때.. 2015.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