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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아우슈비츠3

어피니티 코나 《세상 끝 동물원》 어피니티 코나 소설 《세상 끝 동물원》 MISCHLING 유현경 옮김, 문학동네 2019 1 이렇게 엄청난 이야기는 처음 봤습니다. 의사 요제프 맹겔레가 아우슈비츠에서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을 합니다. 쌍둥이 아이들의 몸을 마음먹은 대로 찢어버리고, 실험용 주사액을 주입하고, 망가지면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가슴이 떨린다는 느낌을 이 책으로 경험했습니다. 등뼈에 주삿바늘을 꽂고, 장기를 제거해 보고, 발목을 묶어 동물 우리에 가두고, 어린 여자애 몸을 갈라 아이를 가질 능력이 있는지 그 속을 들쑤시고 난 다음 엉성한 바느질로 봉해 놓고, 두 아이의 몸을 합쳐서 꿰매 버리고…… 그렇게 하면서 그 악마는 미소를 지으며 아이들을 바라보고, 그 아이들도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삼촌"이라고 부르며 다가오게 했습니다.. 2020. 4. 10.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Man's Search for Meaning 이시형 옮김, 청아출판사 2005 1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니체) 인간이란, 삶이란, 그 어떤 극한의 역경과 시련 속에서도 끝까지, 숨을 거두는 바로 그 순간까지 살아봐야 할 의미가 있다는 것을 죽음의 수용소 아우슈비츠의 체험과 그 고통, 시련을 바탕으로 한 실증적 분석으로 이야기해줍니다. '삶이란 무의미하다'는 실의에 빠진 사람을 위한 의미치료법(로고테라피 Logotherapy)을 체험수기, 치료 방법, 학회 발표문으로 구성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빅터 프랭클의 말로써 요약하면 "산다는 것은 곧 시련을 감내하는 것이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시련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한.. 2018. 8. 4.
프리모 레비 『이것이 인간인가』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의 기록 『이것이 인간인가』 이현경 옮김, 돌베개 2009 Ⅰ 몹시 굶주려본 사람이 돈을 '왕창' 벌게 되면 그 쓰라린 기억을 되살리며 주변의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온정을 베풀게 될까요? "그럴 것"이라고 확신하고 싶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게 인간입니다. 나는 대학입시에 실패한 1966년 한 해에 집에서 쫓겨나 서울과 충남 보령 등지에서 '밑바닥 인생'처럼 이런 일 저런 일을 겪었습니다. 특히 정릉 유원지에서는 '최하층'으로 살아봤는데, 그 경험으로 하다못해 식당 종업원에게도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하자, 그건 자본주의(돈)의 진가를 모르기 때문이고 마음이 약하기 때문일 뿐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돈은 권력이며 권력은 막강할 뿐이라는 것이지요... 2010.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