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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아름다운 아이들6

왜 아름답지? 어째서 아름답지? 2022. 10. 21.
무서운 '중딩' 오죽하겠습니까. 고등학생보다 더 무섭다고도 합니다. 그럴 수밖에요. 천지를 모를 때니까요. 고등학생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할 리가 없는 애들이지요. 어떻게 할 방도가 없겠지요. 그렇지만 그 아이들은 누구네 아이들입니까? 누가 낳았습니까? 누가 가르쳤습니까? 하늘에서 우수수 떨어진 아이들입니까? 나는 초등학교 교사를 했고, 그래서 뜨거운 맛을 보지 않은 사람이어서 그럴까요? 형편없는 행동을 하는 그 아이들, 벌써부터 담배를 피우고 요즘은 동네 공원에서 어른들도 그러지 않는데 버젓이 부둥켜 안고 '사랑'(?)을 나누는 아이들, 싸늘한 날씨에도 애써서 뽀얀 넙적다리를 내놓고 돌아다니는 그 아이들이 멋지고 예쁘게 보입니다. 대견해 보이기도 합니다. 혹 학교에서 아무렇게나 가르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는 속이 .. 2011. 3. 10.
마지막 인사 우리 학교 여러분께는 이 인사말을 『슬픈 교육』이라는 비매품 인쇄물과 함께 종업식·졸업식 하루 전인 지난 17일 오후에 배부했습니다. 사실은 이미 2008년 겨울방학에 준비하여 USB에 담아 두었던 인사말이었습니다. 2010. 2. 26.
아이들을 아름답게 보기·선생님들을 아름답게 보기 이 블로그 독자 중에는 내가 우리 학교 아이들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그걸 해석하는 관점 때문에 그 아이들이 정말로 아름답게 보이더라는 분이 있습니다. 고마운 평가입니다. 나는 요즘 강의를 할 때 아래 사진을 PPT 자료의 표지 그림으로 하고, 그 위에 강의 제목(가령, '학교교육과정 자율화의 관점')을 붙입니다. 강의를 시작하며 이 사진을 다음과 같이 해석해줍니다. "여러분, 이 화면의 일곱 명 아이들 중에서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지 않을 것 같은 아이를 한 명만 골라보십시오. …… 있습니까? 자, 어느 아이입니까?" 그러면 교장, 교감은 물론 교사들도 미소를 지으며 흥미를 가지고 얘기를 듣게 됩니다. 그럴 때 핵심으로 들어갑니다. "2008학년도 우리 학교 2학년 아이들이 아프리카문화원에 체험학습을 갔을.. 2010. 1. 7.
학년별 가을운동회 Ⅱ 월․화․수요일에 유치원과 1학년, 2학년, 3학년이 각각 운동회를 했고, 목요일에는 4학년, 금요일에는 5학년, 토요일에는 6학년 차례였습니다. 다른 학년이 하는 걸 보고 프로그램을 바꾸는 건 아닌데도 -그렇게 할 수는 없겠지요- 점점 더 수준이 높아지는 것 같더니 드디어 6학년은 입장식이나 경기나 올림픽 경기를 방불케 했습니다. '실컷' 했으니까 오늘은 운동회를 하지 않습니다. 가을비가 '마음 놓고' 내립니다. 6일간 운동회를 지켜보며 느낀 것은 이런 것들입니다(아이들의 모습이야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압니다). ∘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교육자로서’ 착하다. 국민의 세금으로 마련된 봉급을 받아 생활하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다. ∘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마음을 잘 헤아린다. .. 2009. 9. 2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자신의 어선漁船에 태운 20대 젊은이 4명을 바다에 빠뜨려 살해한 범인 오씨는 165cm 가량의 키에 왜소한 체구를 갖고 있으나, 오랜 어부 생활로 바다에 익숙하고 수영에 능한 노인(70세)이었습니다. 지난 8월 31일 오후 5시쯤, 전라남도 보성군 회천면 동율리 앞 우암선착장에서 출항 준비를 하던 그에게 남녀 두 명이 다가와 배를 태워달라고 했습니다. 1시간 정도 고기잡이를 하던 그는 여대생을 성추행하려는 욕심으로 먼저 남자를 바다에 밀어 넣고 올라오려 하자 삿갓대(2m 길이 나무막대 끝에 갈고리를 매단 어구)로 내리쳐 떨쳐낸 다음, 그의 허리를 잡고 격렬하게 반항하는 여자에게도 “같이 죽어라”며 바다로 밀어 넣어 역시 삿갓대를 써서 올라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9월 25일 오전, 이번에는 20대 여성 .. 2007.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