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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아름다운 세상3

그리움 그리움 Ⅰ 『현대문학』 1월호 표지 그림입니다. 아련한 향수 같은 걸 느꼈습니다. '저 무수한 불빛 하나하나에 사람들이 들어 있겠지…… 누구에겐가 그립고 아름다운, 혹은 고마운 사람들…… 내가 모르는 사람들…… 어쩌다가 알게 된 몇 사람, 그러다가 지금은 헤어지게 된 그 사람들.. 2014. 4. 30.
프란츠 카프카 『변신』 Ⅱ 프란츠 카프카 『변신·시골의사』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09 만약, 내일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자신이 한 마리 벌레가 되어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프란츠 카프카는 충분히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변신』이라는 소설에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소설에는 아무리 뜯어봐도 전혀 비논리적이거나 허황된 설명을 한 부분이 없습니다. 외판원 그레고르 잠자라는 인물은, 어느 날 아침 자신이 한 마리 벌레, 거대한 새우1처럼 등은 껍질로 되어 있고 수많은 발이 돋아난 그런 벌레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럴 수가 있을까?' 싶다면, 전혀 거짓이 아니라는 걸 이 소설을 읽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 지난번에 좀 인용했으므로 이번에는 여동생 그레테가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보십시오. 누이.. 2012. 3. 18.
박두규 「자취를 느끼다」 자취를 느끼다 박 두 규 숲에 드니 온통 그대의 자취로 가득합니다. 아직 안개가 가시지 않은 편백나무 아래서 입 맞추고 함박꽃 활짝 핀 관목 숲 좁은 길모퉁이에서 그대를 수없이 안았습니다. 부드러운 가슴의 박동 소리에 놀라 새들이 날아오르고 숲을 뚫고 쏟아지는 빗살무늬 화살을 온몸에 받았습니다. 의식을 잃고 싶은 마음으로 더욱 또렷해지는 그대. 보면 볼수록 들으면 들을수록 세상은 온통 그대의 자취로 가득한데 나는 왜 그대 얼굴도 떠올릴 수 없는 것입니까. 나는 왜 아직도 그대의 모습조차 그릴 수 없는 것입니까. ────────────── 박두규 1956년 전북 임실 출생. 1985년 『남민시南民詩』 창립동인으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 『사과꽃 편지』 『당몰샘』 『숲에 들다』 등. 『現代文學』 2010년 9.. 2011.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