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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선행학습3

헤르만 헤세 『수레바퀴 아래서』 헤르만 헤세『수레바퀴 아래서』 김이섭 옮김, 민음사 2009 신장판 47쇄 Ⅰ 어느 월간지에서 "헤르만 헤세의 성장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라는 제목의 글을 읽었습니다. '그 소설이 성장 소설1이었던가?' 그래서 다시 읽었습니다. 읽고 싶은 책이 많아서 조급한 마음이 일긴 하지만 문장이나 흐름의 편안함도 느꼈습니다. '성장 소설'이라는 말을 "특별히 넓은 뜻으로" 혹은 "느슨하게 썼다"고 하거나, "대충 썼다"고 한다면 몰라도 아무래도 잘못된 해석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또 남들이 그렇게 하면 대충 받아들이는 경향이 없지 않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물론 "그쪽으로는 내가 영향력 있는 인물이지만 나는 그렇게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할 사람도 수두룩하겠지만……. Ⅱ "마울브론 신학교에서의 체험을 토대로 하여 .. 2015. 4. 21.
예습복습을 잘하자 "예습복습을 잘 하자." 언젠가 많이 들어본 말이 아닙니까? "인사를 잘 하자." "청소를 잘 하자." "책을 많이 읽자." 심지어 "일기를 잘 쓰자." "사이좋게 지내자." "웃어른을 존경하자." 하다못해 "쥐를 잡자!" ………… 옛날에는 주 단위로 이런 걸 생활목표로 정해서 아이들에게 지키게 했습니다. 그러니까 월요일 아침만 되면 주번이나 어린이회장이 이걸 발표했고, 그게 무슨 대단한 일인양 어김없이 했습니다. 그렇다고 그 주에는 모두들 예습복습에 온힘을 기울였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생활목표를 정해 놓았다고 그 주에는 예습복습을 잘 하고, 인사를 잘 하고, 청소를 잘 하고, 책을 많이 읽고, 쥐를 많이 잡았다면 정말 한심한 범생이였을 것입니다. ♬ 요즘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까? 아이들이 실천할.. 2012. 11. 25.
외손자 선중이 Ⅹ- 방과후학교 한자반에서 생긴 일 - 가을 기운이 드리운 초저녁의 아파트 마당에서 녀석에게 전화나 한번 하고 집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하고 싶을 만큼 유난히, 많이, 울적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어미가 전화를 받아서 아침나절에 얘기한 대로 끝내 방과후학교 한자반에는 등록을 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말하자면 한자반에서 쫓겨났다고 해야 할까, 사실대로 말하면 등록이 거절되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녀석을 좀 바꿔달라고 했습니다. 일기를 쓰는 중이라던 녀석은, 전화를 받지 않으려는 듯하다가 '이건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싶었는지 무슨 큰일이나 당한 것처럼 "으앙─" 울음을 터뜨리며 전화를 받습니다. "괜찮다. 3개월간 쉬면서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깊이 생각하며 지내라." 위로도 하고 채근도 했습니다. 그렇게 하다가 곧 전화를 끊으려는데.. 2011.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