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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부평신문3

이 아이, '두려운 사춘기'를 쓴 '두려운 사춘기'를 쓴 그 녀석이 무엇에 관심,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는 일은 피곤하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므로 그저 내게 주어진 시간, 주어진 일에서 녀석의 말을 듣는 것으로 만족하면 될 것입니다. 며칠 전에는 전화로 좀 오래 살아야 한다고 다짐 받듯 했습니다. 그냥 "왜?" 하면 어디 아픈가, 피곤한가 물어보기 때문에 "왜애?" 하고 녀석의 분위기에 맞추었습니다. "제가 결혼하는 건 보셔야지요?" (이 녀석 봐. 내가 그럼 곧 죽어나자빠질 줄 아나? 녀석 하고는……) 그러더니 그 다음날인가 또 전화를 해서, 무슨 직업에 관한 '인터뷰'를 하고 나서(내가 하는 일들을 서너 가지로 묻더니 이게 인터뷰라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오랫동안 헤어져 있어야 하게 된 것처럼 인사를 길게 거창하게 했습니다. .. 2012. 5. 24.
두려운 사춘기 이 녀석이 내 외손자입니다. 저 모습이나 웃음을 참고 있는 표정을 보면 녀석이 어떻게 자라왔을지 짐작될 것입니다. 많이 이야기할 필요 없이 얘네 엄마가 좋은 직장들을 차례로 다 집어치웠습니다. 저런 저 표정이 더 중요했을 것입니다. 녀석이 지난봄에 인천 부평신문 어린이 기자가 됐는데, 그 카페 '가족 인터뷰' 코너에 「두려운 사춘기」라는 글을 실었습니다. (2012.5.17) '제대로 썼나?' 같은 건 녀석이 묻지 않으면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는 일이고, '이녀석이 벌써?' 또 한가지, '녀석의 어미는 과연 사춘기에 대해 뭐라고 했을까?' '또 거기에 나는 어떻게 반영되어 있을까?' 나에게 주어진 역할에 불충실했지만, 그것에 호기심이 생겨 들여다봤습니다. '나와 관계된 일도 아직 좀 남아 있을까?' 그런.. 2012. 5. 24.
기자가 된 녀석 기자가 된 녀석 녀석이 기자가 됐다며 지난 주말에 저렇게 하고 나타났습니다. 부평신문 어린이 기자단 열 명 중 한 명입니다. 그날 저렇게 하고서 실제로 어린이날 기념 무슨 행사장에 나가 취재도 하고, 자원봉사자 한 명을 붙잡고 인터뷰도 했답니다. 또 이야기하지만, 부디 '공도' 뻥.. 2012.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