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4

1999년 12월 11일 저녁 그 애와 내가 달라진 점 늦은 밤 늘 듣던 인사 "다녀왔어요." 오늘 아침 제 엄마에게 주고 나갔다는 아파트 열쇠 오후 5시 30분경 공항 가는 길의 전화, "아빠, 지금 어디 있어요?" 하고 울먹이던 목소리 기다려도 내 집으로 귀가하지 않게 된 것. 그런데도 나는 그 애가 여행을 다녀올 것 같은 느낌으로 지내게 된 것 2023. 11. 16.
딸들의 편지 "아름다운 순애 씨" 눈부신 딸들의 편지가 있습니다. 눈부신 딸들의 편지? 눈부신 딸들? 눈부신 편지? 어느 것이어도 괜찮습니다. 마음대로 생각해도 괜찮습니다. 보십시오. 비비안나님 허락으로 그 편지를 옮겨놓았습니다. 이건 실화(實話)입니다. 내 불친 비비안나 김순애 씨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여러 해 읽어온 그 실화들을 여기에 다 옮겨 보여주면 속이 시원하겠는데 그건 불가능하기도 하거니와 부질없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블로그 주소를 따라 한 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여가가 없으면? 아주 잠깐! 실화라는 것이라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 볼 수 없으면? 어쩔 수 없지요. 사람의 일들을 여전하게 여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 blog.daum.net/sktnaap/2601 그녀는 퇴임에 이르러서도 속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2020. 9. 30.
텔레비전이나 보기 2018.1.10 딸아이가 돌아갔습니다. 지난해 12월 9일에 와서 달포쯤 있다가 오후 6시 반에 이륙한 비행기를 탔는데 밤이 이슥하지만 아직 반도 가지 못했습니다(2018.1.13.토. 22:58). 항공로를 모르니까 어디쯤 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공항에서 돌아와 괜히 걔가 있던 방을 들여다보다가 텔레비전 앞에서 꼼짝 않고 세 시간이나 앉아 있었습니다. '내가 뭘 하긴 해야 하는데…….' 강박감인지 평생 텔레비전을 볼 때마다 그 느낌이지만 정작 꼭 해야 할 일은 없습니다. 오늘은 그 앞에 더 오래 앉아 있었을 뿐입니다. 시간은 이렇게 흘러가고 확인해보면 흘러갔고 또 흘러가고 하는 것이지만 사실은 쉬지 않고 그 걸음으로 가고 있을 뿐이고 나는 그저 평범한 인간이니까 이렇게 지낼 뿐입니다. 바보처럼 하고.. 2018. 1. 14.
다시 먼 나라로 떠난 딸을 그리워함 조용하면 생각납니다. 그럴 때는 이곳이 적막해집니다.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그럴 때는 괜찮습니다. 생각나게 하는 건 어느 곳에나 있습니다. 가령, 영국이라는 나라가 그곳에 있을 서쪽하늘은, 언제 어디서나 바라볼 수 있습니다. 지난 1월 4일, ‘한국의집’에서 혼례를 치른 딸이 또 이 나라를 떠난 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그 두 달 간 하루하루는 참 잘 갔는데 한 달, 또 한 달이라는 시간은 길어서 아득해졌습니다. 옛적에 있었던 일 같습니다. 우리 학교 H선생님은 제 글 「먼 나라로 살러가는 딸과 작별하고」(2007.12.18)를 읽고 눈물을 흘렸다고 했습니다. D시의 후배 K교장은 그의 아들이 혼례식에 대신 참석했는데 신랑은 옥스퍼드 출신, 신부는 캠브리지 출신이라는 말을 듣고 기가 죽었더라고 했습니다. .. 2009.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