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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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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풀 시계」 카페 《오늘의 동시문학》 "이 동시 어때요?(토론)' 코너에 실려 있는 동시입니다. 토끼풀 시계 ㅣ 김성민 토끼야, 몇 시니? 토끼풀 시계 차고 오물오물 시간 읽던 토끼가 말해요 여긴 다 고장 난 시간뿐이야 맞는 시계가 하나도 없어 이 동시를 보고 나는 이렇게 썼습니다. 마치 내 집 시계들 같습니다. '협찬'은 아니지만 대부분 이 일 저 일로 말하자면 공짜로 굴러들어 온 시계들인데 시간도 제멋대로입니다. 5분 빠른 것도 있고 5분 느린 녀석도 있으니 그 차이가 10분이나 됩니다. 그렇지만 나는 그 시계들이 각자의 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들은 그러니까 제각기 열심입니다.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저 자신 같아서 측은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빠르거나 늦거나 다 맞다고 해주었으면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건.. 2021. 5. 24.
댓글쓰기 혹은 우리들의 블친 댓글쓰기 혹은 우리들의 블친 어느 블친(불친?)이 댓글 때문에 마음이 상했던 모양이었습니다. 이렇게 써서 그분을 달래주었습니다. 열심히 찾아오는 블로거를 심심찮게 만나지요. 그럼 저도 열나게 찾아가게(찾아가야만 하게) 되고 한동안 서로 그러다가 보면 어느 날 상대방이 뜸해지.. 2017. 4. 25.
준서 할머님의 이 답글…… 긴 댓글은 대체로 부담스럽습니다. 그걸 단번에 읽고 뜻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할 뿐만 아니라―아무리 한가한 신세라 해도 댓글을 읽고 또 읽는 게 좀 그렇지 않은가 싶어서―웬만하면 그 댓글 길이 정도의 답글은 써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마음을 무겁게 해서입니다. 그렇지만 긴 답글은 꼭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매번 긴 답변을 기대하거나 매번 긴 답글을 보게 되는 것도 난처한 일이긴 하지만……. 이 인간은 이렇게도 이렇습니다. '비공개' 댓글도 부담스럽습니다. 여러 번 어려움을 겪었고, 비공개 댓글로 찾아온 분 하고는 아직 단 한 번도 성공적인 관계를 유지하지 못해서인지 누가 '비공개' 댓글을 남긴 걸 발견하는 순간 심지어 '또 걸려든 걸까?' 싶어지기도 합니다. 이 정도만 하겠습니다. 이걸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2017.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