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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다문화 가정3

어느 초등학교 교사의 일기 (2023.3.29) 2024년 3월 4일 월요일 긴장 속 하루였다. 날씨가 좀 쌀쌀했는데 몸도 마음도 분주해서 그런 줄도 몰랐다. 마스크를 쓴 아이가 세 명이었다. 얼굴을 보고 싶어서 점심식사 때 잠깐씩 살펴보았다. 정겨운 아이들, 사랑스러운 내 아이들. 지난해엔 ‘추락한 교권’ 이야기가 참 많았다. 올해는 어떤 일이 있을까, 곤혹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별일 없을 것을 확신하고 싶다. 아이들 다툼은 충분히 이해시키면 서로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학부모와의 소통에서도 그것을 유념하면 그들도 나를 믿을 것이다. 로버트 풀검(「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은 사람의 머릿속에 든 것은 다 다르다면서 “당신은 왜 내가 보는 방식으로 보지 않나요?” 묻기보다는 “그렇게.. 2024. 3. 29.
이 얼굴 Ⅺ (윤수일) 2008년 4월 15일의 「하인스 워드를 위한 감사패」라는 제목의 시론에서 다음과 같이 쓴 적이 있습니다. 하인스 워드 이후 하고 싶었던 말들이 줄을 이었고, 우리 사회가 그 분위기에 재빨리 적응해온 것은 다행스러웠다. ‘아파트’를 부른 가수 윤수일은 ‘나는 왜 남들과 다를까?’ 코 꾹꾹 누르며 울었다고 고백해서 우리를 미안하게 했다. 방송에 출연해 선망의 대상이 되는 외국인도 늘어나고 있다. 또 시골로 시집온 동남아나 중앙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생활상과 애환을 소개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면 우리나라가 별안간 다문화가정, 혼혈인의 천국이 된 것은 아닌지 의심할 정도가 됐다. 교육부에서는 당장 다문화가정을 위한 정책연구를 거쳐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보급했고, 2007년에는 국가 교육과정에 다문화.. 2010. 8. 2.
이 얼굴 Ⅸ (인순이) 이 얼굴 Ⅸ (인순이) 한번 겪어보십시오. 언제나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2008년 여름 어느 날, 영국에서 한 녀석이 날아왔습니다. 첫째 딸이 함께 살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짐작하고 있었는데도 아내의 얼굴빛이 이상해졌습니다. 녀석은 현관에서 신발 벗는 것조차 서툴렀고, 그건 그 .. 2010. 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