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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니체5

살아가는 방법의 차이 어느 학자가 자문 한 건으로 이십 억 원 가까이 받았더라는 뉴스를 봤다. 신고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나는 모른다. 유능한 경우, 고위 공직 임명 문제만 아니라면 그럴 수도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다. 교수도 교수 나름이어서 거기에 비하면 '껌값' 정도를 더 벌려고 발버둥 치는 경우도 있을 것 같고, 이 사례처럼 '어마어마하게' 살아가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허구한 그날들, 훈장을 주겠다고 해도 그걸 받는 데 필요한 공적조서 쓸 시간조차 없었던 내게는(그 제안을 한 상급자 L 씨는 내 대답을 듣고 한마디로 "에이~" 했지만 내심 좋아했을 것이다. 장관(혹은 차관)에게는 본인이 싫다고 하더라고 하면 그만이고 흔쾌히 받고 고마워할 사람은 수두룩했기 때문이다), 흔히 야간에 대학원을 나가 학위를 받는 사례를 보면.. 2023. 7. 15.
알랭 드 보통(철학)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알랭 드 보통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정명진 옮김, 생각의나무, 2010(2002) "인기 없는 사람을 위하여"(소크라테스) "돈이 없는 사람을 위하여"(에피쿠로스) "좌절한 사람을 위하여"(세네카) "부적절한 존재를 위하여"(몽테뉴) "상심한 사람을 위하여"(쇼펜하우어) "곤경에 처한 사람을 위하여"(니체) 알랭 드 보통이 "The Consolations of Philosophy"라는 제목으로 철학자 여섯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이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이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었다. 잘 알려진 철학자(작가) 알랭 드 보통이 초등학생들도 알 만한 철학자들을 소개했으니 뭐라고 하는 게 주제넘고 해서 몇몇 문장을 발췌해 두기로 했다. #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이의 의견을 다 존중할 필요는 없고.. 2023. 4. 20.
니체가 설명한 '천재성' 주제넘은 글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은"(☞ https://blueletter01.tistory.com/7640518)에 니체가 한 말을 덧붙이고 싶었다. 내가 평소에 생각한 것은 천재들은 자신을 감추고서 천재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는 걸 강조하곤 한 것 아닌가 싶다는 것이었다. 천재는 타고나는 것인데 정작 그 천재들은 걸핏하면 에디슨처럼 말하고 아인슈타인처럼 말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에디슨이 정말 그랬는지 그로부터 직접 들어볼 순 없었지만 천재는 99%가 노력이라고 했다는 건 한두 번 들은 말이 아니었다. 사람마다 타고난 재능이 다르다는 걸 강조한 아인슈타인의 언급도 나는 수없이 인용했다. "모든 이가 다 천재다. 그렇지만 나무에 오르는 능력으로 물고기를 판단한다면 그 물고기는 끝까지 자신이 멍청하다고.. 2023. 4. 18.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은 예전에 교과서를 집필하고 만드는 일을 주관할 때는 함께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나에게 이렇게 묻기도 했다. "어떻게 하면 원고를 그렇게 쓸 수 있을까요?" "제가 잘 쓰는 것 같아요?" "그럼요, 우리 중에서 늘 최고잖아요!"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전 이것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어요. 고스톱도 할 줄 모르고 바둑이나 붓글씨, 그림 등 세상의 모든 것들을 다 시작하다가 말았거든요." 그러면서 내가 생각하는 답을 이야기해 주었다. "이 정도라도 쓸 줄 알게 된 건, 글쎄요, 책을 한 3천 권은 봤겠지요? 그 정도면 저 같은 바보라도 문장 구성에 대한 초보적인 안목은 갖게 될 것 같아요." 그럴 때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그냥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그럼 나도 3천 권을 읽고 .. 2023. 4. 17.
휴버트 드레이퍼스·숀 켈리 《모든 것은 빛난다》 휴버트 드레이퍼스·숀 켈리1 《모든 것은 빛난다》 ALL THINGS SHINING: Reading the Western Classics to Find Meaning in a Secular Age 김동규 옮김, 사월의책 20 1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보았을 뿐 2007년 1월 2일은 따뜻했다. 그 주에 나온 신문들은 뉴욕 브루클린 식물원의 싱그러운 벚나무들에 꽃이 만발했다고 보도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모여든 시민들로 봄의 희망찬 분위기가 살아났다. 그러나 점심시간 직후 맨해튼 브로드웨이 137번가 지하철 승강장에는 눈 깜박할 사이에 봄기운이 사라졌다. 스무 살의 영화학도 캐머런 홀로피터가 땅바닥에 고꾸라져 경련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당시 신문 보도에 따르면, 한 남자와 두 여자가 그를 도우러 달.. 2019.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