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없는 사람2 커트 보니것 《나라 없는 사람 A Man without a Country》 커트 보니것 Kurt Vonnegut 《나라 없는 사람 A Man without a Country》 김한영 옮김. 문학동네 2007 1 가끔 나도 다시 책을 내볼까 생각하지만 이런 책을 보면 금방 절망감을 느낀다. 생각조차 집어치워야 한다는 걸 또 실감한다. 이 책 저 책 읽고 싶은 책을 마구잡이로 읽어대는 이 꼴이 그나마 다행이구나 생각하게 된다. 지금까지 이런 작가를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절망스럽다. 그의 농담이란 것이 놀랍다. 이렇게 쓰지 못하겠다면 무슨 얘기를 쓰겠나 싶은 것이다. 아주 간단한 농담이라도 그 근원에는 두려움의 가시가 감춰져 있다. 예를 들어 "새똥 속에 든 흰 것이 무엇일까요?"라고 질문을 던지면 방청객들은 그 순간 학교에서 시험이라도 보는 양 바보 같은 대답을 해선 안 된다는 두.. 2018. 10. 28. 포비엔 풍경 "포비엔" 풍경 한정식집 하나 없는 곳이어서인지 손님이 많다. 음식을 기다리며 막연하게 베트남을 생각하고, 가본 적도 없는 나라들도 생각해보고 벽면이나 천정의 장식에서 무언가를 찾아본다. 이런 것도 마침내 끝날 것이다. 우리의 정부, 회사, 대중매체, 종교 기관, 자선 단체들이 아.. 2018. 10.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