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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나는 누구인가?3

위로 Ⅰ 9호선 신논현역의 교보문고에 갈 때는 이 그림 앞을 지나갑니다. 아주 많은, 갖가지 모습을 보여주는 여러 사람들 중의 두 사람들입니다. 이 그림을 볼 때마다 어렴풋이 '늦었지만 나도 이제는 남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어야 할 텐데……' 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이게 뭔 소리야? 그럼, 겨우 몇 푼 기부하던 건? 대놓고 파렴치하게 살겠다는 거야?" 그런 비난이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유치한 얘기지만, 매달 자동이체로 나가는 돈은 그대로 결제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것에도 남을 돕는다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건지 의문입니다. 그러니까 겉으로는 아무런 차이가 드러나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표가 난들 얼마나 나겠습니까? 누구를 태우고 자시고 할 형편도 아닌 고물 자동차 한 대뿐인데…….. 2015. 2. 21.
나는 어떤 사람인가?(내가 죽은 후의 일) Ⅰ 가령, 내가 지금 죽으면 어떻게 될까?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요즘 그가 보이지 않네?' 할 사람이 두엇 있다가 말 것이다. 말하자면 내가 이 세상에서 살았던 사실이 흐지부지하게 처리된 일처럼 되고 말 것이다.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몇몇 사람들은 더러 그럴 것이다. "그 사람 죽었다던데?" "언제?" "지난달이지 아마?" "그래?" "퇴임할 즈음에 심장병이 드러나서 술담배도 못하고 별로 활달하지 못했지." "…………" 그러면 끝일 것이다. 함께 근무했는데도 이미 함께 근무하지 않았던 사이만큼, 혹은 그보다 훨씬 더 멀어진 사람들이 대부분이므로 오죽하겠는가. Ⅱ '큰일이다!' 싶은 일? 그런 일은 없다. 내가 없어서 '큰일'인 일은 단 한 가지도 없다. 심지어 '작은일'도 없다. 우선 내가 지금 특별.. 2014. 1. 5.
연상되는 단어들 사랑, 존경, 평안, 눈부심, 경이, 그리움, 뿌듯함, 설렘, 경지(境地), 대지(大地), 따뜻함, 웃음, 자랑스러움, 뜨거운 심장. 선생님을 떠올리면 연상되는 단어들이에요. 렘, 경지(境地), 대지(大地), 따뜻함, 웃음, 자랑스러움, 뜨거운 심장 선생님을 떠올리면 연상되는 단어들이에요. 2012.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