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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기록의 중요성2

파트릭 모디아노 『도라 브루더』 파트릭 모디아노『도라 브루더 Dora Bruder』 김운비 옮김. 문학동네. 2007. '노벨상 특수'와 무관하게 파트릭 모디아노의 작품세계는 꾸준한 화두였다. 서른 편을 훨씬 웃도는 작품들 속에서 작가는 한결같다. 서사는 언뜻 느리고 느슨해 보이지만 섬세하고 탄탄하다. 비슷한 인물들이 비슷한 행동을 통해 비슷한 사건을 일으키고 비슷한 상황에 처한다. 그래서 플롯이 빤해 보이지만 의외로 이야기의 전개는 갈수록 흥미진진하다. 문체는 깔끔하면서도 서정적이며, 문장은 간결하면서도 유려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안을 다루면서도 객관적인 시선과 냉정한 어투를 유지한다. 모디아노의 작품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동일한 테마와 모티프들은 오히려 때마다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된다. 이토록 일관되고 절제된 글쓰기를 통해 작가가 .. 2015. 3. 25.
안동립이 그린 독도 Ⅳ-독도의 지명 연구- 지난 주 수요일의 한 신문 칼럼에서 '다케시마(일본인들이 독도를 부르는 이름)' 이야기를 발견했습니다. 그 부분만 옮겨 보겠습니다.1 전국 여행을 결심한 것은 일본 부임 8개월 뒤인 2006년 2월 시네마(島根)란 곳에서였다. 시네마현이 제정한 '다케시마(독도)의 날' 1주년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방문했을 때다. 일본의 시골이었다. "시골 사람들이 무슨 영토 불평이야…" 이런 기분이 앞섰다. 작은 시골의 퍼포먼스를 취재하러 온 기자 자신도 솔직히 한심했다. 하지만 기사만큼은 세게 보낸 듯하다. 한국의 독도 영유권이 당장 위기에 빠진 것처럼… 그는 그 글을 이렇게 끝냈습니다. 과거에 대한 분노를 거두면 수많은 장점이 부각되는 나라가 일본이다. 일본의 장점을 배울수록 우리가 강해졌다면 그걸로 된 것이다. 섬.. 2010.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