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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교육의 변화2

바꾼다고? 싫어! 좋은 거라도 싫어! 나는 교사 시절부터 교과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교육부에 들어가 일할 때에는 그 관심을 증폭되어 몸이 다 망가지도록 일했다.그렇게 해서 지병을 갖게 되었고, 퇴임은 내겐 그 고초의 시작이 되었고, 심할 때는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구나' 싶었다. 오늘 낮에도 문득 옛일을 떠올리다가 '아, 그건 우리나라 역사상 내가 처음 도입한 거지'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런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렇지만 나는 이제 모든 걸 생각하기도 싫어졌다. 무슨 일이든 하던 대로 하면 저항이 없다. 작은 일이라도 바꾸자고 하면 거의 모든 사람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귀찮고, 잘못되면 책임 때문에 걱정스럽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바꾸려면 웬만한 일은 아예 지시하듯 해버려야 하고 저질러 놓고 보자는 식으로 추진해야 .. 2024. 5. 20.
학교는 망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습니다. 학교도 망할 수 있습니다. 내 표현은 ‘망할 수 있다’는 정도지만, 나보다는 ‘한참’ 더 똑똑한 게 분명한 예일대학의 데이비드 갤런터David Gelernter는 아예 이런 생각입니다. “세계 대학의 95퍼센트는 50년 내에 사라질 것이다.” 그 까닭에 대해서는 이렇게 썼습니다. “사회가 오랫동안 ‘그래? 그러면 낡은 쓰레기라도 가르치는 게 낫겠군’ 하고 반응할 리는 없을 것이다. 사회는 ‘그래? 그러면 더 이상 영문학과는 필요 없겠군’이라고 반응할 것이다. 물론 초등학교도 사라질 것이다.” 어제 방학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돌아간 다음 선생님들은 ‘면면히 이어온’ 우리의 전통대로 회의실에 모였습니다. 내가 내려갔을 때는 의례적인 전달사항은 이미 다 전달된 뒤였으므로 이제 ‘교장선생님 말.. 2009.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