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교과서의 날5

오늘은 '교과서의 날' 오늘은 '교과서의 날'입니다. '그래? 달력에는 표시가 없는데……? 그 이상하네.' 그렇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우리끼리(전에 교육부에서 교과서 편찬, 개발을 담당하던 편수관 출신끼리) 정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 모임 이름은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인데, 거의 모두 노인들입니다. 젊은이들은 이 모임에 잘 나오지 않습니다. 잘 나오지 않는 이유를 알고 있지만, 혹 그 노인들 중에서 누가 이 글을 보고 저를 원망할까봐 참겠습니다. 그러니까 '교과서의 날'은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에서 정한 비공식 기념일입니다. 비공식 기념일이란 정부에서 인가한 기념일이 아니고, 그 연구회에서 자의적으로 정했다는 뜻입니다. 온갖 기념일이 다 있는데도 교과서의 날을 인가하지 않은 것은 다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가.. 2012. 10. 5.
진실을 이야기하기 지난 23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 주최 제6회 교과서의 날 기념식 및 학술심포지엄이 개최되었습니다. 한국교과서연구재단 주최 수필 공모전 입상자들이 상을 받았고, 우리나라 교과서 편찬에 큰 업적을 남긴 분들이 교육과학기술부장관 감사패를 받았습니다. 감사패를 받은 한 분이 이런 요지의 인삿말을 했습니다. "교육부에서 꼭 거쳐야 할 세 부서가 있다. 보통교육국(초·중등교육 업무), 고등교육국(대학교육 업무), 편수국(교육과정·교과서 업무)이었다. 나는 편수국 근무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자주 편수국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했다. 편수국은 교육과정, 교과서를 통해 교육의 기본, 기준을 제시하는 곳이다. 교육의 중립성도 그런 기준으로서의 의미를 지닌 것이 아닌가 싶다... 2011. 9. 28.
쓸쓸한 ‘교과서의 날’ 쓸쓸한 교과서의 날 - 최영복 선생님께 - 정말이지 지금부터라도 후회할 일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 또 했습니다. 지난 9월 28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였습니다. 제4회 교과서의 날 심포지엄인가 뭔가가 끝나고 주차장으로 내려가다가 로비에서 선배들을 전송하고 가려고 한 게 잘못되었을까요. 내친 길에 마당에 나가 담배 한 대를 피고 가자고 생각한 것이 잘못되었을까요. 최영복 선생님께서 꾸부정한 모습으로 혼자 한길로 나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분은 제1차 교육과정기에 문교부 수석편수관으로 근무한, 가물가물한 대선배입니다. 버스나 택시를 타시려는지 그렇게 한길로 나서는 모습을 보고 순간적으로 ‘초라하구나.’ 했습니다. 제가 승용차를 가지고 갔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었을까요? -사실은 저도 곧 승용차를 가지고 다니지.. 2009. 10. 5.
교과서의날 심포지움 지난 9월 28일 제4회 교과서의 날 기념 심포지움은 전직 교육부 편수관들의 모임인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가 주최한 행사입니다. 이날 오전에는 기념식이 거행되었고, 오후에 심포지움이 열렸습니다. 점심은 주최측에서 제공했습니다. 얼굴을 보여야 할 사람들은 점심을 먹고 다 돌아갔습니다. 맨 밑의 오전에 찍은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가뜩이나 노인들이 주류를 이룬 행사였는데, 오후의 심포지움 때는 아직 현직에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더구나 정부측의 인사는 단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그 행사는 이래저래 참 서글픈 일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영향력이 없으니까 신문에는 단 한 줄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냥 우리끼리 발표하고 듣고 그러고 말았습니다. 2009. 9. 30.
'스승의 날'을 앞두고 성복초등학교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주제넘은 소개가 되겠지만 저는 오랫동안 교과서 편수 업무에 심혈을 기울이며 살았습니다. 처음에는 초등학교 교과서를 담당하다가 나중에는 초·중·고등학교 교과서 편찬 전체를 책임지기까지 했습니다. 그 일은 제가 보기에 우리나라 교육행정 중에서 가장 높은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일인데, 아직 그것을 인정해주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움을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누구나 교과서에 관한 여러 가지 추억과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과서를 통해 다양한 지식을 얻고, 삶의 바른 길을 깨달으며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또, 교과서에는 우리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고, 민족의 혼과 가치관, 민족성이 서려 있기도 합니다. 저처럼 정부에서 교과.. 2007.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