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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개혁3

바꾼다고? 싫어! 좋은 거라도 싫어! 나는 교사 시절부터 교과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교육부에 들어가 일할 때에는 그 관심을 증폭되어 몸이 다 망가지도록 일했다.그렇게 해서 지병을 갖게 되었고, 퇴임은 내겐 그 고초의 시작이 되었고, 심할 때는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구나' 싶었다. 오늘 낮에도 문득 옛일을 떠올리다가 '아, 그건 우리나라 역사상 내가 처음 도입한 거지'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런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렇지만 나는 이제 모든 걸 생각하기도 싫어졌다. 무슨 일이든 하던 대로 하면 저항이 없다. 작은 일이라도 바꾸자고 하면 거의 모든 사람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귀찮고, 잘못되면 책임 때문에 걱정스럽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바꾸려면 웬만한 일은 아예 지시하듯 해버려야 하고 저질러 놓고 보자는 식으로 추진해야 .. 2024. 5. 20.
무엇을 위한 교육개혁이었나?(20160617) 한국경제TV(2016.5.31) 무엇을 위한 교육개혁이었나? "지금 우리는 지나친 경쟁 속에 살고 있는 건 아닐까요?"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로 더욱 유명해진 이세돌 기사가 공익광고에 나와서 물었다. 경쟁으로 일관한 신산한 삶에서 우러난 강한 설득력을 느꼈다. 이 광고의 시사점이 어떤 .. 2016. 6. 27.
어리석은 서남표 총장 Ⅰ KAIST의 총장이 된 서남표는 “수능성적 1~2점 차이가 능력의 차이라고 보는 데서 사교육이 비대해지고 있으므로 우리 대학은 수능성적을 보지 않고 면접만으로 학생을 선발하겠다”며 입학사정관제의 기치를 내건 이후 국가·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또 “우리도 곧 노벨상을 받을 수 있다!”는 식의 칼럼을 자주 써서 국민들에게 기대와 희망과 신념을 갖게 했다. 주로 과학고등학교 졸업생 중에서 KAIST 신입생을 선발하던 방식을 바꾸어 일반계 고교생도 뽑았고, 교수들의 정년심사를 강화해 그때까지는 한 명도 탈락되지 않은 교수들을 대거 탈락시켰고, 100% 영어 강의를 의무화했고, 학생들은 전원 수업료를 내지 않던 시책을 바꾸어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은 제외시켰고, 고수익을 창출하는 혁신적 원천.. 2010.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