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의 전도1 "난 맛있는 건 나부터 먹어" 멋진 레스토랑 분위기의 식탁에 호텔에서나 보던 스테이크가 놓여 있다. 그 여배우가 스스로 차린 음식이다. 일흔이 넘었다는데도 아직 참 고운 그녀가 아름다운 옷을 입고 자리에 앉아 포크와 나이프를 집는다. "난 말이야, 맛있는 것은 나부터 먹어. 자식들만 챙겨주면 엄마는 이런 건 싫어하거나 못 먹는 줄 안다니까?" 그녀가 한 말은 꼭 이렇게는 아니었겠지만 아마도 비슷하긴 했을 것이다. 어쨌든 이보다 훨씬 더 자극적이었을 것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그녀가 아주 미웠다. 아니, 그녀를 사정없이 미워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자식을 위해 헌신한, 헌신까진 아니라 해도 맛있는 것 먹으면 가족들부터(가족들을 잠깐이라도) 생각한 사람은 허탈해하지 않았을까? 난 지금까지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온 거지? 이제 와서 .. 2023. 8.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