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干支)는 입춘(立春)을 기준으로 바뀐다고 한다.
그럼 양력 2026년 2월 4일 전에 태어난 아기는 아직 을사년(乙巳年) 생 뱀띠이고, 2월 4일 이후에 태어난 아기는 병오년(丙午年) 생 붉은 말띠가 된다.
이게 사실이면 "달력에는 왜 1월 1일부터 병오년인양 표시해 놓았느냐?"며 어처구니없다고 할 사람도 없진 않겠지만 을사년보다 병오년이 더 좋겠다는 사람은 아무래도 한 달쯤 더 기다릴 수밖에 없다.
어처구니없다는 사람은 어차피 2026년은 이미 시작되었다는 걸 생각하면 덜 섭섭할 것 같다.
그렇지만 입춘날부터 병오년이어도 좋다는 사람도 많겠지. 그들은 세월이 너무 빠르다고 하는 사람일까? 모르겠다. 한물간 주제에 드러내놓고 말하면 뻔뻔할 것 같긴 하지만, 나도 그중 한 명이다.

이 그림을 내 제자, 40년 전에 만난 사랑하는 성희가 주었다.
성희는 이렇게 썼다.
"선생님,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
성희는 내게 "복 많이 받으세요." 그렇게 쓰지 않는다.
성희는 이어서 이렇게 썼다.
"요고는 이 서방이 그린 그림을 AI한테 만들어 달라고 한 동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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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아파트는 내 집도 아니고 해서 땅값이 싼, 먼 시골에 오두막이라도 하나 짓고 싶다고 하자, 성희는 대뜸 안 된다, 그냥 사는 게 낫다고 단언했다.
"안 돼요! 그건 안 돼요! 그러면 선생님은 죽어요!"
나는 '그 참' '그 참' 하며 지내고 있는데, 보름 후 성희가 전화를 했다. "선생님, 섭섭하셨죠?"
선생님 그 성격 때문에 집 짓다가 죽을 것 같아서 그랬다, 그렇다고 짓지 말라고 하면 또 그래서 죽을지도 몰라서(성희야, 난 어차피 죽는다') 6학년 때 우리 반이었던 '영국 신사 준엽이'하고 상의해서 집을 짓기로 결정했다, 그 대신 집 짓는 데는 오지 말고 가만히 앉아 있다가 주기적으로 돈 보내달라고 하거든 계좌이체를 하고, 다 짓고 나거든 가서 보라고 했다.
늙으면 제자 말을 들어야 한다!
늙어 가지고도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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