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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2월의 마지막 주말 새벽달

by 답설재 2025. 2. 22.

 

 

 

저 달은 지난 12일 밤에는 정월대보름달이었었다.

그날 저녁 좀 늦게 창 너머로 잠시 그 둥근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그 달이 저렇게 이지러졌고, 그날 밤 그 시각은 기억 속으로 들어가 조만간 사라질 것이다.

오늘 첫새벽 달빛은, 하현과 그믐의 사이쯤으로 그래도 이곳에선 매우 밝았다.

마지막 힘을 다해 환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며 한동안 머물러 주었는데, 다 자고 일어났더니 사라지기 전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나야! 잘 잤지? 다음 달에 또 만나."

저 달이 내게도 찾아와 친구가 되어 주는 걸 나는 정말 고마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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