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달은 지난 12일 밤에는 정월대보름달이었었다.
그날 저녁 좀 늦게 창 너머로 잠시 그 둥근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그 달이 저렇게 이지러졌고, 그날 밤 그 시각은 기억 속으로 들어가 조만간 사라질 것이다.
오늘 첫새벽 달빛은, 하현과 그믐의 사이쯤으로 그래도 이곳에선 매우 밝았다.
마지막 힘을 다해 환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며 한동안 머물러 주었는데, 다 자고 일어났더니 사라지기 전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나야! 잘 잤지? 다음 달에 또 만나."
저 달이 내게도 찾아와 친구가 되어 주는 걸 나는 정말 고마워한다.
'내가 만난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 수 있겠지? (10) | 2025.02.24 |
---|---|
아침을 기다림 (6) | 2025.02.23 |
혼자 생각함 (8) | 2025.02.19 |
우수 가까이, 울렁거림 (16) | 2025.02.14 |
치어리더처럼 양손을 들어 흔들어준 그 간호사 (12) | 2025.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