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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가을에 돌아왔네

by 답설재 2022. 10. 23.

 

 

 

나는 돌아왔다.

내가 꾸민 나 말고

남이 꾸며준 나 말고

나 자신에게로 돌아왔다.

늦게나마 다행한 일이 아닌가.

다시 꾸밀 수가 없고 그럴 필요도 없고

다시 꾸며줄 이도 없는,

마침내 여기 서성이고 있는 나 말고는

다른 내가 없다는 것도

좋은 일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