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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壬寅年, 올해도 잘 견뎌요...

by 답설재 2022. 1. 27.

 

 

임인년(壬寅年)은 2월 1일(화)에 시작되는 거죠?

사전을 보면 "임인년 [민속천간(天干) ‘()’이고지지(地支) ‘()’ 육십갑자(六十甲子) 헤아리면서른아홉 번째 해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그건 음력으로 전해 내려온 것이니까요.

2022년 달력 표지에는 '임인년'이라고 적혀 있긴 하지만 2022년 1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는 아직 임인년이 아니고 신축년(年)이죠. 신축년= "[민속천간(天干) ‘()’이고지지(地支) ‘()’ 육십갑자(六十甲子) 헤아리면서른여덟 번째 해이다."

 

뭘 그리 따지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지요.

신축년에 태어난 사람을 보고 임인년에 태어났다고 하면 되겠습니까? 소띠인 사람을 보고 호랑이띠라고 하면 그건 잘못된 일 아니겠습니까?

2022년 1월 1일부터 1월 31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은, 음력으로는 아직 해가 바뀌지 않아서 실제로는 신축년 생(소띠)인데 뭐 까짓 거 대충 임인년 생 호랑이 띠라고 해버리면 그게 무슨 장난도 아니고 그렇지 않겠습니까?

모르겠습니다. 나는 아무래도 2월 1일 그러니까 음력 1월 1일(설날)부터 임인년이라고 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그렇게 주장합니다.

 

저 호랑이는 내가 담임한 적이 있는 조성희의 부군 이상기 씨(조경설계사무소 온 대표)가 그렸습니다.

그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나는 사랑하는 성희 때문에 그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물건이나 돈 같은 것들은 나이가 들수록 많으면 갖고 있기가 벅차게 되는 것 아닌가 싶은데 정이나 사랑 같은 건 그렇지 않아서 기이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올해도 잘 견뎌요......"

 

그가 이렇게 쓸 줄은 몰랐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도 있지만 "올해도 잘 견뎌요......"

그들 부부도 그렇게 하기를 바랍니다. 나도 그렇게 해보겠습니다.

이렇게 썼으니까 미리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도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