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겨줄 사람 없는데도 인간세상이 그립습니다.
정겨운 사람과 마치 옛날처럼 지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럴 수 없겠지요?
그런데도 그립습니다.
아파트에 들어앉아서도 그렇습니다.
창밖의 어디에선가 인기척이 들려오면 더 그렇습니다.
내용을 알 수 없지만 정겨운 대화일 것 같습니다.
나가면 누군가 만날 수 있을 듯해서 들어앉아 있는 것조차 괜찮다 싶습니다.
'적막강산'인 곳도 있습니다.
밤이 되면 이름 모를 무엇이 울고, 밖으로 나서면 솔잎을 스치는 바람소리뿐입니다.
불빛은 누가 사는지도 알 수 없는 단 한 집뿐입니다.
자다가 일어나 창문을 내다봐도 그 집 보안등뿐입니다.
내일 아침이 되어도 나는 출근하지 않습니다.
출근할 곳이 없습니다.
만날 사람도 없고 갈 곳도 없습니다.
내일 아침이 되어도 여기 있어야 하고 다시 밤이 되면 그 불빛 하나만 내다볼 것입니다.
낮에도 밤에도 인간세상을 그리워합니다.
언제 그리워지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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