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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교육과정·교과서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자!

by 답설재 2014. 12. 18.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자!

 

 

 

 

 

 

 

 

 

  겨울방학이 다가옵니다.

  옛날 같지는 않아도 "겨울" "방학"이라는 것만으로도 향수를 불러옵니다.

  문득 함께 생활했던 선생님들이 보고 싶습니다. 혼자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부질없는 그리움입니다. 한국의 선생님들은 이런 생각을 함께해도 좋을 만큼 한가하지도 않습니다. 올해도 지금쯤 많이 지쳐 있을 것입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습니다. '2015 학교교육과정 편성'. 하루 이틀 일거리가 아니어서 이때부터 시작하는 학교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따위"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하는 교장, 교감, 교육공무원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들은, 그런 일을 도맡아 하라고 연구부장 혹은 교육과정부장을 정해 놓은 것 아니냐고 할 것입니다.

  심지어 교육청에서부터 아예 '교육과정정책과'라는 부서를 없애버리기도 합니다. 할 말은 "얼마든지" 있을 것입니다. "여기 보세요! 우리 교육청의 이 수많은 부서가 다 교육과정과 관련되는 것들입니다. 왜 하나의 부서를 만들어 편협하게 운영해야 합니까? 그런 소리 집어치워요!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게 뭐 중요한 일이기나 합니까? 교과서대로 가르치면 될 일이고, 게다가 EBS 수능방송도 있잖아요?"

 

  이런 세상에 너무나 반갑고 고마운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어제 2015 교육과정 작성을 위한 1차 숍1을 했어요. 저의 핵심은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자'였어요. 그런 생각을 뿌리 깊게 심어주신 교장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날씨가 엄청 추워요. 조심 다니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몹시 힘든 일이 있었지만 흔들리지 말라는 말씀도 기억하며 가고 있습니다.

                                                                                                               N2


 

 

  "학교는, 모름지기 아무리 초등학교라 하더라도 가르쳐야 할 것이 있는 것입니다, 배우기 싫어도 가르쳐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교육입니다."

 

  저도 한때 몸과 마음을 다 바쳤던 교사였습니다.

  그런 말은 지금 들어도 넌더리가 납니다. 꼴도 보기 싫습니다. 정말로 그만 듣고 싶습니다. 이 나라 교육이 이 지경이 되도록 수도 없이 들은 말이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그 말을 들어야 합니까!

  허울 좋은 "어린이"란 말도 웬만해선 하지 말고 저 메시지에서처럼 그저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자"라고만 해도 충분할 것입니다. 진정성이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고 싶어 하는 저 선생님께 멋진, 행복한 2015학년도가 기다리고 있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12월 15일, 어느 아이가 아파트 마당에 만들어 놓고 들어간, 눈사람

 

 

 

 

 

 

  1. 워크숍의 준말로 쓰임. [본문으로]
  2. Nana Mouskouri, 혹은 소나무, 자작나무, 산사나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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