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한국식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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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교육은 자본주의 위기 극복할 힘 못 만들 것"
마티아스 호르크스(Matthias Horx)라는 독일 미래학자 인터뷰 내용입니다. 최고가 아니면 낙오되는 건 지속 가능하지 않은 시스템이며, 공부 잘하는 학생은 복종 잘하는 사람일 뿐이고 성적은 인간을 다 반영하지 못한답니다.
기분 나쁩니까? 제 나라 걱정이나 하라고 하면 되겠습니까?
우리나라 교육이 자본주의 위기를 극복할 힘을 만들지 못하거나 말거나 그건 차치하고, 우선 공부 잘하는 학생은 복종 잘하는 사람일 뿐이라는 말, 성적은 학생들이 추구해야 할 가치의 '모든 것'인데도 그 성적이 인간을 다 반영하지 못한다는 말은, 도저히 수긍할 수 없는 헛소리, 모질고 악독스러운 말 즉 독설(毒舌)에 지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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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저는 저 기사를 읽으며 밑줄을 치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그만두었습니다. 밑줄을 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고, 전체가 밑줄을 칠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저 기사를 그대로 인용하기보다 '교육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내용, '저 학자는 우리 교육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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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크스는 주로 오늘날의 교육에 대해 세계적인 현상을 지적하고 한국에 대해서는 세 가지 정도를 비판한 것입니까?
그건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한국의 교육을 비판하기 위해 '교육이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를 이야기했을 뿐입니다. 그것도 이미 우리가 다 잘 아는 내용들입니다.
다만 우리는 그걸 아는 사람은 부지기수이지만 절대로 실천할 수 없는 상황에 있으며, 교육정책 결정자들은 다른 일로 분주해서 이런 이야기에는 귀를 기울일 수가 없을 뿐입니다. 그것이 우리는 한없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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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안석배 sbahn@chosun.com)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가올 미래와 관련한 인터뷰 내용을 전하고 그 학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1955년 독일에서 태어난 호르크스씨는 '자이트' '템포' 등 잡지 편집장을 지낸 저널리스트출신 미래학자다. 199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미래연구소'를 설립하고 현대사회의 메가 트렌드 등을 연구하고 있다. 휴렛페커드·유니레버·인텔·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을 컨설팅했다. '미래에 관한 마지막 충고' '미래에 집중하라' '위대한 미래' 등의 저서가 있다. ♬
저 같은 사람이 무슨 소리를 해봐야 코웃음이나 칠 일이겠지만, 지난 가을 어느날 우리나라 최고의 교육연구기관이라고들 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세미나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저 어마어마한 미래학자의 인터뷰 기사를 인용하며 저의 발표 내용 일부를 덧붙여 보는 이유는, 제 힘으로 메아리 없는 고함을 지른 쓸쓸함 때문에 저 인터뷰 기사가 얼마나 통쾌한 것인가를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초·중등교육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교육의 모든 면이 대학입시에 붙잡혀 교육다운 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며, 그 중에서도 가장 현저한 현상은 말할 것도 없이 교과서의 내용 설명 및 암기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겉으로는 수긍하는 행정가나 학자들이 많지만 오히려 날이 갈수록 더 심화되고 있으며, 사실은 그러한 교육을 고수(固守)하려는 막강한 세력이 있다는 것을 지적해야 한다. 만약 사고력이나 창의력, 문제해결력 등의 고등정신능력이 국가경쟁력의 원동력이 된다고 주장한다면, 우리나라는 당연히 장차 큰일 날 나라거나 아니면 확실하고 유일하게 세계 최강국이 되거나 두 가지 경우 중의 한 가지에 해당할 것이다. 다만 그러한 최강국이 되는 경우의 조건은, 교육의 목적이 지금까지 교육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해온 것과 달리 주로 일제식·강의식·주입식 수업이 주효한 기억력, 암기력을 향상시키고 오지선다형 평가에 익숙한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있을 경우이다. 따라서 현재의 교육학자들은 미래의 교육학자들로부터 이러나저러나 어차피 홀대를 받게 될 것이 분명하다. 왜 일제식·강의식·주입식 수업과 오지선다형 평가의 횡포를 막지 못했는가를 묻거나, 아니면 그것이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낳았는데 왜 사고력·창의력·문제해결력 같은 능력이 좋은 것이라고 주장하여 혼란을 일으켰는지를 물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기초·기본교육의 중요성을 거의 절대적으로 강조하는 행정가들과 학자들은, 초·중등교육을 단지 대학교육 준비과정 정도로만 여기는 것이 아닌지, 사고력·창의력·문제해결력 같은 능력을 길러줄 수 있는 진정한 교육은 대학에서나 가능하고, 대학교육으로 충분하다고 여기는 건 아닌지, 자신들이 경험한 주입식 암기교육 외에는 다른 유효한 교육방법에 대해 그 효과를 실감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기초·기본 교육을 우습게 보는 교육관이나 교육자들이 있다고 여기면서 그들과 겨루어 조금도 밀려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우리의 전통적 교육방법이 앨빈 토플러 등에 의해 무려 30년 전에 이미 전면적인 공격을 받았고(『제3의 물결』, 1980 : 시간엄수·복종·기계적인 반복), 그 공격을 전 세계적으로 공감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앞으로도 얼마든지 통할 수 있는 교육방법으로 착각하고 있는 거나 아닌지…… 그 ‘거대한 세력’을 온갖 의구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싶은 것이다. 졸고 「수요자 중심 교과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2011.9.6), 『수요자 중심 교과서 개발방안 세미나 자료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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