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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Welcome to Wild Rose Country4

선생님의 재택근무(2020.4.3) 선생님의 재택근무 박 교사 : 오랜만이에요. 어떻게 지냈어요? 최 교사 : 엄청 어려웠어요. 처음엔 이럴 수도 있구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일주일이 가고 또 일주일이 가고, 그러면서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 불안하고 초조하고, 교실을 들여다보면 걱정만 쌓이고 아이들이 재잘거리던 시간들이 그리워지고… 나는 교사가 맞구나 싶어 눈물겨웠어요. 뭣보다 아이들이 집에 우두커니 앉아 있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무척 괴로웠어요. 박 교사 : 방안을 찾자고 채근하는 교장의 입장에도 동정이 가더라고요. 리더는 저렇구나.… 최 교사 : 캐나다 로키산맥 기슭의 어느 마을에서 근린공원 임시 갤러리를 마련했는데 거기에 한 초등학생이 써 붙인 ‘칩거 중에 내가 할 일’ 목록을 어느 블로그에서 봤어요. 할머니께 전화하기, 친구.. 2020. 4. 3.
We are always alone No matter what they tell you―women, we are always alone. "영화 로마(ROMA)의 메시지"라고 블로그 『Welcome to Wild Rose Country』(Helen of Troy)에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 http://blog.daum.net/nh_kim12/17201415 이렇게 읽어보았습니다. ☞ No matter what they tell you, we are always alone. 싫습니까? ☞ No matter what they tell you, you are always alone. 이것도 싫습니까? 그렇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 No matter what they tell me, I am always alone. 이것저것 생각해본 이 저녁.. 2019. 4. 3.
시오노 나나미 『살로메 유모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살로메 유모 이야기』 (백은실 옮김, 한길사, 2004) Ⅰ 목이 잘린 사람의 머리를 쟁반에 받쳐들고 있는 여인, 이 끔찍한 장면 속에서도 표정이 전혀 변하지 않은 것이 분명한, 저 기이한 여인이 등장하는 그림의 제목은, 「살로메와 은쟁반 위의 요한 세자의 머리 Salome with the Head of the Baptist」, 저 여인이 바로 이야기 속의 팜므파탈(femme fatale, 요부형 여인) 살로메입니다. 이 그림들은 캐나다의 내 친구 블로거 Helen of Troy의 『Welcome to Wild Rose Country』, 「슈트라우스 작의 오페라 살로메 Salome by Richard Strauss」에 실린 것들입니다. Andrea Solari(1460-1524), 「살로.. 2013. 11. 3.
캐나다의 헬렌 Ⅰ 캐나다의 로키산맥 기슭에 사는 블로그(『Welcome to Wild Rose Country』 친구 헬렌(Helen of Troy)이 유럽 여행 중에 보냈습니다. 지난 7월, 44년째 살고 있다는 그 동네의 합창단 일원으로 뮌헨 등 독일 여러 도시 순회공연을 마친 후의 여행이었습니다. 그는 하는 일이 많아서 솔직하게 말하면 '저러다가 어느 순간 그만두는 일도 생기지 않을까?' 좀 걱정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정원에서 농사도 짓고, 절후에 맞는 한국요리도 얼마든지 잘 해서…… (아, 이건, 이렇게 쓰니까 이상해지는군요. ㅎㅎ). 이런 얘긴 그만두고 한 가지만 덧붙이면 ――그가 이 글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지 좀 걱정이 되긴 하지만―― 영국인 남편과 그 나라에서 살고 있는 제 딸이 이분처럼 꿋꿋하게.. 2013.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