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2 연말은 나에게도 살아간다는 게 실험 같아.새로 모임에 나가거나 무슨 일 벌이는 게 성가셔서 그런 건 하지 않기로 했는데 그러자 일상이 더 단조로워졌어.무얼 하든 하루를 채우는데도 그렇게 느껴져.겨울이어서 풀 뽑고 벌레 구경하는 일도 하지 않으니까 새삼스러워. 오고 가는 시간을 바라보고 있어.새벽에 이웃 아파트 불빛을 세어보며 어제 일들을 떠올리면 하루가 하루로 느껴지질 않아.방금 있었던 일 같거나 그새 잊고 있었던 걸 확인하는 듯해.세수를 하는 것도 그렇고, 커피를 내리는 일도 그렇고, 산책 나갈 준비를 하는 것도, 늦은 밤 자리에 눕는 것도 그래.'그새?' 싶어. 한 달 전이면 11월이었고, 그즈음 메모나 찍어둔 사진이 눈에 띄면 그립고 눈물겨워.지난해 그 시간들도 그래.아무것도 아닌 것 같던, 비어 있는 것 같던 그.. 2024. 12. 31. 열흘쯤밖에 남지 않았다니... 2024년이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기이한 느낌이다.당황스럽기도 하다. 미래라기보다 2025년이 그렇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과거에 짓눌려 있다.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인데 거기에 매여 있다니...내 미래는 준비할 수 없는 것이다. 뭘 준비하고 말고 하겠는가.그저 떠밀려가고 맞이할 뿐이다.김성중 작가가 쓴 것처럼 시간은 거짓말처럼 흐른다. 우리에게 정말로 놀라웠던 것은 동결된 백 년이 아니라 그 후에 시간이 거짓말처럼 다시 흘렀다는 것이다. 그걸 알았더라면 백 년을 지혜롭게 썼을 텐데, 대부분 '이게 진짜야?' 하는 마음으로 탕진하면서 세월을 보낸 것이다.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시간의 역습으로 인해 그다음은 생을 온전하게 이어나가기는 쉽지 않았다. 백 년 간 저질러놓은 수많은 일들……. 그 후 대.. 2024. 12.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