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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환경3

그리운 메타세쿼이아, 그리운 계수나무 위쪽은 메타세쿼이아, 아래쪽은 계수나무입니다. 사이로 보도블록이 깔려 있는 길을 나 혼자서 '오솔길'이라고 부릅니다. 오래전 D시 사범대학 부속초등학교에 근무할 때, 그 학교 앞으로는 그 시가지에서 가장 넓은 대로가 지나가고 그 대로변 학교 담장 안쪽으로는 수십 그루 나무와 맥문동 등 갖가지 풀들로 이루어진 한적한 곳이 있었는데 나는 우리 반 아이들과 함께 그 나무 아래 길을 '사색의 길'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는 우리 반 놈들이 다툴 때마다 "둘이서 손 잡고 사색의 길을 두세 번 왔다 갔다 하고 돌아와! 두 번 돌아야 할지 세 번 돌아야 할지는 너희가 돌면서 정해!" 했습니다. 그 산책로를 다녀온 그놈들은 그것으로 다 해결되었다는 듯 내 허락도 받지 않고 각자 자기 자리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나중에 .. 2023. 9. 7.
이제 그만 자연 앞에 항복하자! 지구 나이를 46m의 길이에 비유한다면(46m면 아파트 17층쯤 되네?) 인간이 나타나 살아온 시간은 겨우 1mm쯤이란다. 어느 책에서 봤다. 그새, 그 짧은 시간에 인간들은 지구를 거의 다 망가뜨려놓고는(그런 주제에 비둘기는 해조害鳥고 뭐는 더럽고 뭐는 또 어떻고...) 이 너른 우주에 지구 비슷한 데가 없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로 두리번거리고 있다(거기 가봤자 멋지게 개발한다며 망가뜨리는 건 순식간일 것이다, 뻔하다). 하루하루 조급해지니까 지금까지 알아낸 별 중에서는 그나마 화성에서 살아볼 궁리를 하는 게 좋겠다는 얘기도 한다. 어쨌든 지구에서 그냥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많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다른 별로 이사를 갈 생각 하지 말고(우주복 입고 하룬들 어떻게 살겠나...) 지금 당장 자.. 2023. 7. 13.
달에 가서 살겠다 이거지? 일본 과학자들도 달에서 가져온 토양을 연구한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인간이 달에서 살 수 있는 조건을 연구하는 것이겠지요. 과학자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하는 일이니 나 같은 사람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긴 하지만 몇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이 별(지구)을 버리고 달로 가겠다, 이거지? 이 별에서 살 수 없다는 거지? 그럼, 이 좋은 지구를 망쳐놓은 인간들이 달로 가서 달조차 망치겠다 이거지? 달을 다 망친 다음에는 또 화성으로 간다고 벼르겠지? 도대체 누구 맘대로? 달에 가서 살려면 얼마나 어려울까? 뭐가 지구보다 유리할까? 풍족한 건 뭘까? 그러지 말고 지금이라도 환경을 망치는 일을 다 그만두고 이 좋은 세상을 보존하며 살 수는 없을까? 아무래도 안 되겠지? 아무래도 지구를 더 개발하자는 사람들을 말릴.. 2021.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