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여서1 박두순 「사람 우산」 사람 우산 집에 오는 길 소낙비가 와르르 쏟아졌다 형이 나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때 형이 우산이었다. 들에서 일하는데 소낙비가 두두두 쏟아졌다 할머니가 나를 얼른 감싸 안았다 그때 할머니가 우산이었다. 따뜻한 사람 우산이었다. 내 친구 박두순 시인이 낸 동시집의 표제작입니다. 작품에 대해 얘기를 할 형편은 아니니까 딴 얘기나 하겠습니다. 동시를 읽어보면, 사물이나 사회현상을 단순화하는 것 아닌가 싶을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단순화"라는 건 보다 아름답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어른들하고 이야기하고, 일을 도모하고, 놀고 하다가 아이들을 상대로 이야기하고, 일을 도모하고, 놀고 하면, 일단 정직해져야 하고, 그러니까 속일 수가 없고, 마음이 편해지고 하는 걸 느끼게 됩니다. 이건 내가 초등학교.. 2014. 10. 7. 이전 1 다음